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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컬럼....영화 '워낭 소리'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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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컬럼....영화 '워낭 소리'를 보고...
  • 편집부
  • 승인 2009.02.08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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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춘영 김해연극협회장.  
 

ㅡ영화 `워낭 소리`를 보고...

이춘영
김해연극협회장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있는데 아직 앉아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미 일어선 사람들도 뭔가 눈치가 보여 주춤거린다. 보통 영화가 끝나고 나면 휴대폰을 꺼내 전화하거나 같이 보러온 사람들과 조잘거리며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늘은 모두가 입을 꾸욱 다물고 더러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새에 눈자위를 훔치며 그렇게 나가고 있다.

문 밖에 나왔을 때, 한 사람의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 참, 우는 소리가 시끄러워 옳게 볼 수가 있어야지..."그러는 그의 눈자위도 붉어진 것처럼 보였다.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 나서 인터넷을 검색해서 상영관을 찾고, 같이갈 사람을 찾으면서 나는 이미 많이 울었다.

특히 '오늘은 죽을 꼽배기로 했는데 왜 안 묵노?"라는 대사는 두고두고 내 가슴을 아리게 했다. 바로 팔러가는 날 소가 이미 자신의 운명을 알고 죽을 먹지 않는 것을 보고 할머니가 눈물을 훔치며 한 말이다.

그러면서 내내 안타까웠던 건 '이 좋은 영화가 왜 가장 상영관이 많다는 김해 CGV에서는 상영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아마 독립영화라서 상업성이 없다고 생각해서겠지..." 그런 맘으로 불만은 접고 창원으로 향했다.

영화관에서, '워낭소리'를 보러 왔다니까 과일 쥬스를 파는 아줌마가, 자기는 장사 일찍 접고 봤는데 너무 좋더라고 추천하는 말을 듣고 나니 같이 간 사람들에게 실망은 주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

그러나 감동은 느끼기 나름 아닌가? 내겐 감동적이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시시콜콜할 수도 있는 법이다.

영화관이 꽉 차는 걸 보고 다시 놀랐다. '이런!' 예매를 하지 않았더라면 보지도 못하고 돌아갈 뻔 했다. 더러 내 나이 또래도 눈에 띄었지만 예상 외로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부자(父子)인 듯한 가족들도 더러 눈에 띄었다.

사십년을 산 소가, 그 여윈 소가 느릿느릿 수레를 끄는 모습은 너무도 가슴이 아팠지만 그렇게 느릿느릿 끄는데 짜증내지 않는 할아버지는 너무도 소와 닮았다.

영화는 처음부터 눈물을 뽑아내지는 않았다. 일년밖에 살지 못할거라는 수의사의 선고를 받고 가슴 아파하는 할아버지...소에게 해로울 것이라는 생각에 농약을 치지 않고 농사를 짓는 할아버지...그런 할아버지의 벗이 되어 같이 살아가는 소의 이야기가 다소 담담하게 펼쳐졌다.

더러 할머니의 푸념에서 웃음보가 터지고, 병원에 간 할아버지가 진료를 받는 사이 주차장에 차와 같은 각도로 나란히 '주차'해 있는 소와 마차 부분에선 모두가 크게 웃었다.

어릴 때 침을 잘못 맞아 한쪽 다리를 쓰기 힘든 할아버지가, 자신은 밭에서 기어다니면서 농사를 지어도 소에게 먹이기 위해 비탈길에서 꼴을 베어 짊어지는 모습, 소죽을 정성스럽게 끓여서 먹이는 모습에서는 주인과 가축의 모습보다 '가족'의 모습이 더 부각되었다.

새로 소를 사 오지만 차마 같이했던 소를 내치지 못하는 노부부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까지 안겨주지 않는가? 연신 잔소리를 해대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귀여운 투정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연방 웃음이 터졌다.

기계화된 농촌의 모습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를 이용해 농사짓고 소를 위해 애쓰는 영감을 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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