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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합의 추대...화합과 소통의 새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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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합의 추대...화합과 소통의 새 시대 '활짝'
  • 미디어부
  • 승인 2022.09.05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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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대 총무원장 당선에 담긴 의미

1994년 선거제도 도입 후 첫 단일 후보
교구본사·중앙종회 종도들 염원 이뤄내
종무행정 경험 풍부 ‘실무형’ 총무원장
18교구본사 백양사, 첫 총무원장 배출


제37대 조계종 총무원장에 진우스님이 당선됐다. 1994년 종단 선거 제도 도입 후 30여 년 만의 첫 단일 후보, 최초의 합의 추대다. 전국교구본사, 중앙종회의원 등 종도들의 전폭적 지지가 만들어낸 결과다. 단기간 중앙종무기관 요직을 두루 거치며 종무행정에서 눈에 띄는 두각을 보였다는 점도 괄목할만하다. 제18교구본사 백양사가 배출한 최초의 총무원장이다.

합의 추대를 두고 종단 안팎으로 ‘최초’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대개는 ‘종단사에 길이 남을 선거’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1994년부터 지금까지 총무원장 선거에서 ‘단일 후보 추대’라는 말이 나오지 않은 적은 없었다. 총 9번의 총무원장 선거가 치러지는 동안 종단은 때마다 갈등과 혼란을 겪어야 했다. 4년 마다 반복되는 과열 경쟁 속에서 ‘종교 단체 수장을 선출하는 방식’을 두고 내부에선 회의감을 느끼는 분위기가 팽배한 때도 많았다.

단일 후보 추대 흐름이 탄력을 받은 건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의 종단 내 여론 형성이 한 몫 했다. 후보 등록을 앞두고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8월3일 입장문을 내고 “대중의 사표를 모시는 근엄한 일이자 사회의 모범이 돼야 할 종교계의 대표자 선출이 근거 없는 음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 각종 부정의 요소들로 얼룩져 왔다”며 “선거에 즈음에 실체를 알 수 없는 단체들의 난립과 이들에 의한 비방과 명예훼손으로 각 후보와 승가는 물론 불교계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들을 남겨왔다”고 합의 추대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중앙종회 5개 종책모임 또한 8월9일 기자회견을 열어 “4년간 종단을 운영할 최고 수장인 제37대 총무원장은 수행과 교화를 본분사로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도모해 산적한 종단 과제를 해결함은 물론 갈등과 분열로 갈라진 국민의 화합, 불교중흥과 국가발전에도 기여해야 할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며 “수행과 포교가 검증된 진우스님은 희생과 헌신의 이력을 가진 후보로 여법하게 선출되길 바란다”고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선거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그룹의 뜻이 이견 없이 하나로 모아지면서 후보 등록과 동시에 당선은 확실시 됐다. 진우스님이 당선 직후 불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매순간 ‘단일 후보 추대’에 담긴 행간을 읽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데는 종도들의 선택을 부인하지 않되 그 뜻을 엄중히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신심을 바탕으로 진심으로 대화하고 공심으로 일하는 총무원장’이 되겠다는 다짐은, 이제 새 집행부가 앞으로 4년 간 짊어져야 할 과제가 됐다.

진우스님이 열어갈 새 시대, 새로운 모습의 조계종은 3가지 단어로 설명된다. 소통, 포교, 교구다. ‘첫째도 포교 둘째도 포교 셋째도 포교’라는 사명으로 포교 종책의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의지, 교구본사 중심의 종무행정과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해나가겠다는 다짐, 그리고 그 모든 중심에 소통의 실천이 있다. 선거일까지 당선인 신분으로서의 행보에 신중을 기하면서도 8월14일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 원로의장 대원스님을 먼저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당선인 신분으로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대외 행보로 8월29일 불교계 언론 대표들과 오찬을 하며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눈 자리에선 “행동에 신중을 기하고 싶다”는 단호함을 보이면서도 “종단의 어른 스님들에게는 일일이 인사를 드렸다”고 했다. 모두의 신임을 얻는 가운데서도 하심의 자세로 천천히 다가가겠다는 뜻이었지만 ‘소통’과 관련된 행보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다.

이제 우리는 ‘불교중흥! 새 역사를 열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진우스님은 당선이 최종 확정된 9월2일 “여법한 화합의 바탕 위에서 총무원장으로 당선되었고 이제 새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며 “일천칠백년 한국불교의 당간을 지켜오신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스승들의 소명의식과 수범하신 공덕을 원력의 자양분으로 삼아 사회화평과 불교중흥이라는 두 수레바퀴를 기꺼이 굴리고자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총무원장 후보로 말씀드린 3대 종책 기조인 소통, 교구, 포교를 모든 종무행정의 근간으로 삼고자 한다”며 “종단의 모든 구성원이 동등한 위치에서 합리적으로 소통하며 교구본사의 역할과 활동이 활성화되어 지역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가꾸며, 지혜로운 포교를 통해 사회의 유익함이 더욱 증장된다면 불교가 나아가는 길은 더없이 크고 넒어질 것”이라며 공동체 일심으로 불교 중흥의 길을 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제37대 총무원장 임기는 9월28일 시작한다. 취임식은 10월5일로 예정됐다. 임기 시작 전까지 진우스님은 권역별로 교구본사 등을 방문해 당선 인사와 종책 공약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9월4일 경기도와 충청도, 5일 호남과 제주, 6일 영남을 찾는다. 화합을 바탕으로 한 합의 추대로 총무원장에 오른 진우스님, ‘소통하는 총무원장’으로서의 첫 행보다.

"종단사에 길이 남을 선거"
원로의원 스님들 한목소리


최종 당선을 확정 짓기 이전인 8월29일 진우스님은 불교계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합의 추대와 관련 종단 어른 스님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밝혔다. 대변인 성화스님은 “당선 인사를 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원로의원 스님들이 당선인 스님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정치 경제 사회 등 국내외적 혼란 속에서 선거로 인한 분열과 갈등 없이 종교계가 귀감을 보였다는 칭찬 어린 격려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원로의원 스님들은 “조계종이 처음으로 선거를 치르지 않고 합의 추대를 한 것에 아주 뜻 깊은 의미가 있다” “가장 불교다운 방식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사례다” “사회적 혼란을 잠재우는 역할을 했다” 등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원로의장 대원스님은 “선거 때가 되면 원로의원들이 늘 불안하고 복잡한 마음으로 지켜봤는데 이번만은 아주 편안하고 좋은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검증된 경력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총무원장이 소란 없이 합의 추대된 것만으로도 종단이 안정과 화합으로 잘 운영될거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자격 심사 후 학림사로 찾아온 당선인 스님에게도 출가자 감소, 계층 포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깊이 있고도 다양한 방안의 해결점을 모색해달라 당부했다”고 말했다.

합의 추대와 관련서도 특히 원로의장 대원스님은 “종단사에서 다시는 일어나기 어려운 일을 해냈다”며 “분열과 갈등, 혼란을 넘어 이제는 모든 종도들이 하나되어 화합의 길을 열자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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