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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칼럼...확실한 곳에는 기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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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칼럼...확실한 곳에는 기회가 없다
  • 편집부
  • 승인 2009.03.22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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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  
 

ㅡ확실한 곳에는 기회가 없다

조 현
인제대 보건행정과 교수

또 다시 봄의 기운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이른 봄의 싸늘한 바람이 맑은 햇살과 함께 잔뜩 웅크렸던 어깨를 보듬으며 지나갑니다. 학교의 이곳 저곳에서 학생들의 젊고 싱싱한 목소리들이 서로 어울어져 파란 하늘로 올라갑니다. 이제 봄이 왔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을 둘러싸고 있는 여건은 여전히 겨울입니다. 젊음의 열정에 몸살하는 것은 이제는 사치가 되어 버렸습니다. 젊음을 고민하는 대신 졸업 후의 진로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가슴은 늘 불안과 회의에 젖어 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주고 받는 이야기도 먼지를 일으키며 지나가는 조그만 바람과 같이 공허하기만 합니다.

주위를 살펴 보면 아무것도 확실한 것이 없습니다. 내가 어디에 서 있는 지, 어디로 가는 지, 무엇을 보고 있는 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사랑하는 것들 모두가 불확실이라는 두꺼운 안개에 싸여 있습니다. 어디로 발걸음을 놓아야 할 지 두렵습니다.

오늘 아침 조그마한 글 '조영탁의 행복한 경영 이야기 1156호'을 받았습니다. 거기에 씌여 있는 내용을 학생 여러분들에게 들려 드리고 싶군요.

1898년 아인슈타인이 스위스 취리히 국립공과대학을 다니던 시절, “어떻게 하면 과학계에서 발자취를 남길 수 있을까요?”라는 아인슈타인의 질문에 지도교수였던 수학자 민코프스키는 대답대신 엉뚱한 길로 안내했습니다.

“선생님, 혹시 엉뚱한 길로 들어오신 것 아닙니까?”라는 물음에 민코프스키 교수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그래 맞네, 잘못된 길이지! 이렇게 '잘못된 길'만이 족적을 남길 수 있는 거야. 아직 단단하게 굳지 않은 땅, 즉 새로운 분야로 가야만 깊은 발자국을 남길 수 있다네. 이미 단단하게 굳은 땅,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수없이 거쳐 간 곳에는 발자국이 찍히지 않아"

우리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확실한 길은 안전하지만 그곳에는 기회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불확실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정해진 틀에서, 예측가능한 궤도를 따라 아주 조그마한 영역을 구축하고는 그 안에 안주하고자 합니다.

소시민이라는 이름은, 고치 속에 들어 앉고자 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사회적, 경제적 여건은 여러분들에게 이처럼 작은 기회마저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젊습니다. 그리고 불확실의 안개에 둘려 싸여 있습니다. 그러나 캄캄한 밤하늘이 별을 품고 있듯이 그 안개 속에는 가능성이 숨겨져 있습니다.
안개속에서 거침없이 발걸음을 뗄 수 있는 용기, 바로 그것이 여러분의 특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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