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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봉...물 한번 쓰고 버리는 시대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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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봉...물 한번 쓰고 버리는 시대는 지났다
  • 영남방송
  • 승인 2009.03.22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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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왔지만 극심한 가뭄은 해갈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 가뭄은 올 들어 더욱 심화돼 중·서부 및 강원 남부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강원도 태백지역은 수십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주민들이 먹을 물마저 외부에서 조달받고 있는 상황이다. 가뭄에 대비한 근본적인 수자원 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물 부족이 가져올 인류의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2008년 7월 UN은 세계 물 부족 인구가 현재 7억 명에서 2025년에는 30억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더 나아가 21세기 전쟁이 일어난다면 물 때문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는 보고도 있다. 금년초 스위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수자원부도'라는 다소 생경한 단어를 거론하면서 물부족 문제에 전 인류가 대처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우리나라는 계절별, 지역별 강수량의 편차가 심한 동시에 국토의 65%가 산악지형이고 하천경사가 급한 지리적 특성으로 국지형 홍수가 일시에 발생한다. 또 겨울가뭄이 자주 발생하거나 갈수기에는 유출량이 적어 하천 수질오염을 가중시키는 등 수자원의 이용 측면에서 불리한 자연여건을 갖추고 있다. 더구나 하천 취수율이 36%에 이르다 보니 수질오염사고가 나거나 유량이 부족할 때는 매우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를 지질학적으로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인도.이탈리아 등과 함께 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국가군으로 분류되곤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앞으로 물부족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면 그 대응책을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까? 그 답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6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 및 도시화를 거치면서 국민들의 물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오고 있다. 물 이용량을 보면 1965년 51억㎥에서 2003년 337억㎥으로 약 40년 동안 6배 이상 증가하였다.

그러나 새로운 수자원을 개발하여 물을 공급하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댐은 건설적지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져 가고, 자연환경파괴와 같은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 뿐 아니라 주변지역에 대한 지원 등 그 부담이 너무나도 커서 한계가 있다.

이렇듯 물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새롭게 개발할 수 있는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물의 재이용 외에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다. 귀하게 만들어진 물을 한번 쓰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 물을 절약하고, 반복해서 이용하는 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물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중수도 시설을 갖추고, 그냥 버려지는 빗물을 다시 모아서 이용하는 시설을 넓혀나가야 한다. 하수처리장이나 폐수처리장에서 나온 물도 그냥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재이용해야 한다. 지금은 처리장에서 나오는 하·폐수도 고도처리로 정화하기 때문에 그냥 방류하는 것은 낭비다.

버려지는 물을 재이용하게 되면 새로운 물을 생산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먼 거리에서 막대한 에너지를 들여 물을 끌어오지 않아도 되므로 에너지 저감이 막대하다. 이런 혜택 때문에 물 재이용 기술의 개발 및 활용을 둘러싼 국제적인 노력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선진국들은 상수, 하수에 이어 물을 재이용하는 사업을 제3의 물 산업이라 이름하고 새로운 산업으로 급속히 육성시켜나가고 있다. 그 덕에 발 빠른 거대 기업들이 글로벌 경영을 앞세우며 고수익 지역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 재정여건이 불안한 남미보다 중국, 호주 그리고 한국이 주요 타깃시장이 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신흥 개발도상국들을 중심으로 물재이용 산업은 안정적으로 고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제 사실로 굳어져 있다.

그동안 정부가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사업을 통해 다양한 기술들을 개발해 왔고, 상하수도 인프라 구축 등 가시적인 결과를 내놓긴 했지만 아직 상용화되거나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이나 전문 운영경험 등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두산중공업이 해수담수화 플랜트 세계시장의 46%를 점유하여 1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고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물 관련 기업이 없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그나마 최근에 몇몇 지자체를 중심으로 물 재이용을 위한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어 다행이다. 인천송도 신도시는 화장실 세척용으로, 경기도 오산시는 물이 모자라는 인근산업단지에 공업용수로, 제주도는 농업용수로, 대구시는 하천유지용수로 재이용하는 프로젝트를 출범시키고 있다. 비록 재정여건이 열악하고 헤쳐 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하지만, 그래도 물재이용 산업에 첫발을 내 딛는 선도적 지자체의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 정부는 물 재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우선 빗물이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시설에 국가나 지자체가 설치하는 공공청사를 포함시켜 공공부문이 앞장서도록 할 것이다. 현재는 지붕 면적이 넓은 종합운동장이나 체육관에만 설치하도록 한 것을 점차 그 대상시설을 넓혀 나갈 것이다.

또한 중수도 시설도 현재는 인천국제공항이나 코엑스 등 대규모 물 사용시설에 의무화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공공부문에서 건설하는 산업단지나 택지개발사업에도 설치하도록 하여 계획단계에서부터 체계적으로 물을 재이용하는 시설을 넓혀나갈 것이다.

정복영 (환경부 물산업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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