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회 전국체육대회가 79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019년 대회를 유치한 이후 5년간의 준비 끝에 드디어 79일 후면 전국체전 대단원의 막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우여곡절들이 있었고, 시민들의 우려와 기대가 점철된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소개된 바와 같이 주개최지인 김해시에서는 전국체육대회를 체육행사 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행사와 함께 하는 문화체전으로 승화하여, 지역을 알리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경제체전이 되도록 많은 노력을 하였고, 운용방안을 수립하여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해종합운동장 정면부에 서울 광화문 광장에 위치하고 있는 세종대왕 동상을 건립한 조각계의 거장 김영원 작가의 이름을 딴 김영원 미술관을 설립하여, 김영원 작가의 세종대왕상을 비롯한 여러 작품 뿐만 아니라 국내ㆍ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체육시설과 문화공간이 공존하는 명소로 만들어, 김해시민들 뿐만 아니라 전국민으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는 김해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 또한 차질없이 준비 중에 있습니다.
저도 가야문화축제제전위원회 사무국장 재직시 부터 성공적인 전국체전 추진방안과 1800억이 넘는 큰 돈을 들여 새로 지어지고 있는 김해종합운동장의 사후 활용에 대하여, 운동장 본연의 기능인 전국대회 개최 및 전지훈련 유치 뿐만 아니라, 문화센터, 전시.컨벤션센터, 예식장, 대형커피숍, e-스포츠타운, SM. JYP. 하이브와 같은 엔터테인먼트사의 지역본부 유치 등 여러 방안들을 생각해 본 바 있습니다.
많은 논란들이 있는 이 시점에 전국체전 이후 김해종합운동장의 활용 방향성에 대하여, 제가 가진 몇가지 단견을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김해시 재정에 부담이 최소화 되도록 운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국체육대회가 개최된 많은 도시들에서 사후 운동장 활용에 대한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괄목할 성과를 낸 곳은 없었습니다.
특히 유지, 관리의 비용적 측면에서 보면 해당 지자체에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안기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 김해시는 달라야 합니다. 김해시와 새로 발족된 김해연구원을 주축으로 획기적인 방안을 강구하여 제시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둘째, 단편적으로 만들어지는 졸속안은 배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장의 필요에 의해 서둘러 만들어지는 시설은 몇해만 지나도 아쉬움으로 남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체육인이 아니더라도 많은 분들께서 알고 계시듯 전국대회를 치루기엔 아쉽고 부족한 규모의 김해실내체육관이 그랬고, 급조해서 지어진 국제규격에도 맞지 않는 축구경기장도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혜안을 가지고 김해종합운동장 뿐만 아니라, 연계 가능한 김해시 소재 문화 및 체육시설의 종합적이고 효율적 활용방안을 담은 30년, 50년 후를 내다보는 미래 청사진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셋째, 김해종합운동장의 활용도를 극대화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으로는 체전 이후 대규모 문화, 공연행사가 가능토록 시설을 보완하여 대형이벤트를 유치하는 것도 검토해 볼만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김해시에서 추진중인 김영원 미술관도 좋은 방안 중 하나라는 생각입니다. 김영원 미술관에서 다양한 컨텐츠로 마련된 행사들을 기획.전시함으로써 명실상부한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운동장 정면 광장에 음악, 댄스, 연주 등 다양한 장르의 상설 버스킹 공연장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경관조명과 대형 LED 스크린전광판 등을 활용하여 공간연출을 함으로써, 한번 본 사람이면 다시 찾고 싶은 추억의 장소, 입에서 입으로 소문나는 명소로 만들어야 합니다.
경부고속도로는 대한민국의 첫 고속도로로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약 428km의 도로입니다. 이 고속도로는 1968년에 건설이 시작되어 1970년에 완공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경부고속도로가 없는 우리나라를 상상조차 할 수 없고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하는 대동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 누구나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경부고속도로 건설계획이 나올 당시 야당과 언론은 엄청난 반대와 비난을 쏟아 부었습니다.
그런 난관에도 불구하고 당시 박정희 정부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이 국가적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를 강행하였습니다. 뜬금없이 왜 고속도로 이야기를 하는지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규모와 활용성 측면에서는 분명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 김해시의 입장에서 보면, 분명 제 105회 전국체육대회와 제 44회 장애인체전 그리고 이후 김해종합운동장의 운용방안 등은 김해시의 미래비전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지입니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김해시의 현안들이 당시 경부고속도로 건설만큼이나 중요한 사안입니다.
지금은 경부고속도로 건설당시와 같이 사심없는 과감한 결단과 투자가 필요한 때입니다. 감시와 견제는 시민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하지만 지지와 응원도 필요합니다.
우리가 시정에 힘을 실어주고 응원을 할 때, 김해시는 김해시민을 위한 공복으로써, 시민의 공익만을 위한 정책을 힘차게 펼쳐 나가리라 믿습니다.
영남매일.영남방송TV 자문위원
김해시체육회 홍보사업국장 최문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