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하천 산책로 화장실 설치 공사 주민 반대
아파트 단지와 너무 가까운데다 정자 바로 옆
주민경청과 균형 행정 필요, 본지 취재 후 일단 보류
김해시 절차적 미흡, 다른 행정도 반면교사 삼아야
김해시 장유동 관동유적체육공원 맞은편에는 아파트 단지에서 내려오는 경사로 공사와 함께 화장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율하천을 중심으로 걷기 운동과 산책을 즐기는 주민들이 많아 김해시가 화장실 증설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민원을 제기하고 “불과 1~2분 거리 관동유적체육공원에 번듯한 화장실이 있는데 또 지어야 하는가”라며 “정자에는 주민들이 휴식하는 공간인데 코앞에다 화장실을 설치하면 어쩌자는 거냐”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김해시 관계자는 “관동유적체육공원에 화장실이 있지만 반대 방향으로 운동하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어서 공사계획을 수립했고 최초 하류부에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하천 범람 등을 우려해 부지가 넓고 산책길과 인접한 현 위치로 정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요구가 있어 화장실 공사를 계획했는데 다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공사를 보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본지가 취재하면서 시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들이 편리하게 산책길로 이동할 수 있도록 경사로와 함께 공사 중인데, 화장실 설치공사는 현재 터파기만 진행되었기 때문에 보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화장실 공사는 일단 보류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해 종합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행정의 절차적 미흡으로 분석된다. 다양한 의견수렴과 균형있는 의사결정의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