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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칼럼..성 접대 문화와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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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칼럼..성 접대 문화와 남자들
  • 영남방송
  • 승인 2009.04.05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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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금자
뉴시스편집위원실장

진부하면서 옳지도 않은데, 통용되는 말이 있다. “남자가 현실세계에서 추구하는 것은 출세, 돈, 여자의 세 가지다”라는 말이 바로 대표적이다. 어린 시절 들었던 이런 말을 요즘도 하는 사람을 보면 ‘보수 골통 마초’에 ‘속물’로 보인다 그리고 역겹다.

아직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보수 골통 마초 남성문화가 강한 모양이다.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남자들에게’라는 저서에서 이 말이 세상의 상식이라고 했다.

사실 이런 말은 상식으로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 남성중심 문화에서 쓰였던 이 말은 지금은 추방되어야 한다. 그런데 관습이니 관행이니 남성문화의 탈을 쓰고 통용되고 있다. 이런 말 때문에 생각이 깊지 못한 수 많은 남성들이 여자를 차지해야 할 물품으로 오해하는 낮은 문화가 자리잡는지도 모르겠다.

그 형편없는 말에 반론할 말은 무수히 많다. 무엇보다 “여자가 출세나 돈처럼 좇아야 하는 목표물인가?” 질문해야 할 것이다. 여자는 남자처럼 사람이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인 것이다. “모든 남자가 목표를 설정하여 목표물을 좇는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다. 점점 더 많은 남자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잘 사는 것’에 인생의 가치를 둔다”고 반박할 수도 있다.

남자들의 인생에서 여자를 출세나 돈처럼, 혹은 일처럼 심하게 목표물화 했던 사람들이 있다. 그런 문화가 세찬 저항을 받지 않은 시절이 있다. 멀리 거슬러 갈 것도 없다. 제3공화국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 특히 심해 숱한 정치인 사이에서 여자는 차지할 목표물이었다. 박 전대통령이 부하들에게 “허리띠 아래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일화며 새삼 여자연예인들의 ‘성 접대’가 그 시절 극심했다고 회상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제3공화국 시절로부터 몇 십년이 흐른 지금 벌어진 신인여배우 장자연 씨 자살 사건을 보면서 여성운동가들은 개탄했다. “우리나라가 정말 민주국가이며 여성권리가 빠르게 성장한 국가이고 여성부가 있는 국가가 맞나?” 그런 개탄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성 접대’니 ‘성 상납’은 사실 성 착취와 성 매매의 다른 얼굴이며 다른 이름이다.

그리고 성 착취와 성 매매는 민주국가인 우리나라에서 불법이다. 물론, 상납 자체도 불법이다. 경찰이 당초 접대 받은 사람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둥 하면서 늦장 수사를 벌이고 “평등사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기치를 내건 여성부는 입 꾹 다물고 있으니 진짜 개탄할 일이다.

비 오면 장마진다고 했던가? 장자연 씨 사건에 이어 청와대 행정관의 성 접대 의혹사건이 불거졌다. 가관인 것은 청와대 행정관의 성 접대 의혹을 두고 강희락 경찰청장이 한 발언이다. 초록은 동색이라서 그랬던가, 많은 기자들이 발언을 덮어 주려 했지만 강 청장이 “나도 한때 성 접대를 했으며 성 매매는 걸리면 재수없는 일”이라고 발언했음이 터져나왔다.

성 매매를 단속하고 추방할 경찰청장이 성 매매는 있을 수 있는 일이고 그저 재수 없으면 걸린다는 발상을 하니, 개탄에 개탄을 거듭할 일이다. 그는 딸과 부인이 있으며 ‘성 평등’이란 말을 들어본 적은 있는지 묻고 싶다. 또 얼마나 많은 동색의 제2의 강희락 청장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해 미국에서 뉴욕 주지사였던 엘리엇 스피처는 성 매매를 한 것이 들통 나, 여론의 몰매를 맞았고 드디어 사임했었다. 민주국가이며 여성부가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성 접대를 받은 남성들은 여론의 몰매를 맞아야 마땅하다. 필요하면 법적 처벌도 받아야 한다. 이 일에는 여성부도 그저 침묵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 침묵하는 여성부는 그 존재이유를 알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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