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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문화축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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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문화축제' 이모저모
  • 이균성 기자
  • 승인 2009.04.19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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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어울리는 즐거움 행복 했어요"

   
 
  완성된 큰 줄이 시외행진과 줄다리기 장소로 이동 준비를 하고 있다.   
 
   
 
  시민들이 작은 새끼로 꼬고 있다.  
 
   
 
  크게 꼬여진 줄을 굴려 다지고 있다.  
 
제 33회 가야문화축제가 막을 내렸다. 고대와 현대의 볼거리와 먹거리, 이웃과 어울리는 즐길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9일 동안 김해시민들을 행복하게 했던 가야문화축제의 마지막날 몇개 행사장을 둘러봤다.

◆큰 줄다리기
오후 4시부터 열린 큰 줄다리기는 좌부와 우부 둘로 나누어진 줄이 들어오고 농악풍물패들이 흥겨운 장단을 두드리며 뒤를 이었다. 흥이 난 시민들이 같이 어깨를 들썩이며 행사장은 곧 잔치마당으로 변했다.

내빈 소개에 이어 고천제가 진행 되었고 곧 이어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 첫판은 좌부 승리. 둘쨋판은 무승부. 마지막판은 우부의 승리로 돌아갔다.

경기가 끝나고 다시 풍류패들은 흥겨운 농악을 울려댔고 흥에 겨운 시민들은 어깨춤을 췄다. 이날 가장 눈에 띈 사람은 한 외국인 젊은이. 호주에서 우리나라에 온 지 1달이 되었다는 미카엘 버렐(Michael Burrell). 내동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다는 버렐은 줄꾼으로 경기에 참가한 후 흥에 겨운지 농악대와 어울려 덩실덩실 춤을 춰댔다.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이렇게 아름답고 훌륭한 한국문화가 있는데도 한국의 젊은이들이 일방적으로 서구문화를 쫒는 것 같아 조금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며 농악대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기도 했다.

경기 후 많은 사람들은 줄다리기에 쓰인 새끼줄 끊기에 여념이 없었다. 속설에 의하면 새끼줄은 '여러 사람들의 손때가 묻은 것이라 집 대문에 걸어두면 잡귀가 들지 않는다' 고 한다. 활천동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이번 줄다리기는 분명 좌부가 이겼는데 시장님이 우부 사람들한테 혼날까봐 무승부를 판정한 것 같다" 며 껄껄 웃고는 막걸리나 한사발 마셔야 되겠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팝스 오케스트라
박성은 교수가 지휘하는 팝스 오케스트라 연주가 열린 곳은 특설무대. 오케스트라로 귀에 익은 가요나 국악, 영화음악 등을 연주하기 때문인지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관중석은 입추의 여지가 없이 꽉 찼다.

이날 공연 시작을 알린 음악은 브람스의 '헝가리안 댄스.' 이어 '에비타', '사랑의 향기', 'I will follow him', 등이 연주 되었고 '그리운 금강산', '뱃노래', 베르디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등이 성악가에 의해서 불러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가장 관중들의 인기를 모은 곳들은 역시 우리나라의 대중가요들. '땡벌', '곤드레만드레' 가 연주될 때 관중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로 장단을 맞췄고 특히 '땡벌' 은 앵콜을 받아 다시 연주가 되기도 했다.

한편 주최측에서 특별히 요청한 곡이라고 소개된 '홍도야 우지마라'는 그 곡을 부른 김영춘 선생이 김해사람이라는 설명에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 관중석은 잠시 숙연해지기도 했다. 김영춘 선생은 1918년 김해 어방동 출생으로 동광보통학교와 김해농업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먹거리 장터
김해의 17개 읍. 면. 동에서 운영한 먹거리 장터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소주에 부추지짐, 국수, 국밥 등은 주 인기메뉴. 더러는 친구끼리, 또 현장에서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술잔을 부딛히며 이야기 꽃을 피우는 모습들이 보였다. 한 동네의 부스 앞에서는 농악대들이 큰 줄다리기 후 남은 신명을 신나는 뒷풀이로 풀어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부녀회의 먹거리 장터에 참여했다는 김 모씨는 "일주일 동안 지내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재미난 일도 많았다" 며 "같은 동네에 살지만 먹고 사느라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이 한자리에 앉아 술 한잔으로 회포를 푸는 모습들을 보면 이게 정(情)이고 사람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며 웃었다. 그러나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 중에는 가격에 비해 음식이 다소 미흡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창원에서 왔다는 한 관광객은 "물론 동네잔치라 이해는 하지만 바쁘다보니 나오는 음식이 타거나 조리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듯 보여 아쉬운 마음이 든다" 고 말했다.    

◆기타
수릉원에 설치된 가야문화체험존은 행사 마지막날이라서 인지 행사장 주변에 마련한 '가야철기/토기공방체험', '책읽는 도시', '열린 도서관', '어린이 활동체험관' 등은 다소 한산했다. 대신 말을 타고 각종 무예를 선보이는 가야병영체험장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몰려 재잘거리며 그들만의 재미에 빠져 있었다.

또 특설무대 왼쪽 주변에 마련된 어린이 놀이터에도 부모들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이 오락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고분 꼭대기에서는 아이들의 연놀이가 한창이었다. 

 한편 30여개의 중소기업들이 참가한 박람회에는 철수준비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관람객들의 발걸음은 한껏 줄어 있었다. 

한 업체 대표는 "금년에는 작년보다는 관람객들이 많이 늘어 기업 홍보는 물론 그런대로 판매도 이루어진 것 같다" 며 "기업인 이전에 김해시민의 한 사람으로 가야문화축제가 해를 갈수록 발전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 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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