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PDF 지면보기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근 김해종합뉴스
행복1%나눔재단 희망캠페인
함께해요 나눔운동
時도 아닌 것이
행복밥집
TV 방송 영상
커뮤니티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담쌓는 이웃 담 허무는 이웃
상태바
담쌓는 이웃 담 허무는 이웃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07.12.10 2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아이의 고통은 누구의 책임인가?

5천 년 역사를 가진 이 나라가 주변이웃나라들로부터 그동안 2천 3백여 번의 크고 작은 침략을 받았다고 한다.

자유를 빼앗기고 약탈과 굶주림 속에서도 이웃 간 서로 걱정하면 감자 고구마 찐 것을 바가지에 담아 울타리 너머로 넘겨주면 아이들 먹이라고 할 때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가슴을 여미면서 고마운 정을 간직해왔고 그 나누고 베풀며 배려하는 조상의 피를 물려받은 오늘날 우리도 나보다는 남의 어려움에 손발 벗고 나서길 좋아하고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사회단체 뜻있는 주민들이 앞장서서 이웃 간 담장을 허물거나 울타리를 제거하고 조경을 하거나 벤치를 만들기도 한다. 이 운동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보조를 받으면서 공공기관을 비록 하여 개인주택까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운동의 정착으로 울타리와 담장을 사이에 두고 닫혀있던 마음들을 열게 되었고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서로 인사 한다. 골목길에서, 복도에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이 어른 모두 인사를 한다.

얼마 전에는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50년간 닫혀있던 판문점의 문을 열고 걸어서 남북의 경계를 넘었다.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환영을 받기도 했다.

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이었던가? 그런데 며칠 전 금단의 선을 넘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시 북부동 한일아파트와 동원아파트 사이 울타리(약 2미터) 통행 길이 막혔다. 아니 폐쇄됐다.

사연인즉 동원아파트 측에서 얌체 주차와 잔디훼손 외부인 통제문제 등의 이유를 들어 폐쇄하였다고 한다. 울타리라 해야 높이가 90cm밖에 되지 않는 아주 낮은 울타리다.

이 작은 나무 울타리 한 칸 때문에 양측아파트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다소 불편이 심한 것은 한일아파트 입주민들이다. 불편 정도가 아니라 심각하다.

왜냐하면, 한일아파트 주민의 자녀들이 이 통로를 통해 수년간 구지초등학교와 구산중학교를 오가는 통학 길이었기 때문이다.

당장 문제가 발생했다.

첫째 별로 높지 않은 울타리를 고학년 큰아이들이 넘어다니자 저학년 아이들도 함께 넘다가 다치거나 옷가지를 찢어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여기다 남의 울타리를 넘어가면 안 된다는 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울타리를 폐쇄하자 학생, 노약자, 장애인, 어린이 등은 약 6~700미터를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왜 길을 막았는지 돌아 다녀야 하는지 이유를 모른 체 고개만 갸우뚱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은 같은 학교 한 반 친구로서 경계의 선을 넘어 서로의 집과 아파트 광장을 오가면 우정을 쌓아왔는데 이제 학교에서 다투고 있다고 한다. 통로폐쇄의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면서 말이다.

어른들의 배려 없는 판단이 철모르는 아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일 아파트에서 구지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여자 장애(장애 2급)아이가 그 울타리 사이로 힘들게 다니는 것을 주변주민들은 다 보았을 것이다.

이제 그 아이가 자기 스스로 6~700미터나 돌아서 그것도 경전철 공사로 한쪽 차선이 폐쇄되고 편도 1차로의 일방통행 길을 학교 통학안전 시설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위험한 도로를 다닐 수 있을지 걱정이다.

최근 전국의 관공서와 학교 공공시설 편의시설에 장애인들이 불편을 격지 않도록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보강 공사 등을 하고 있고 모 학교에서는 단 한 명뿐인 장애학생을 위해 2억여 원을 들여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였다고 한다.

김해시도 사유재산이기에 간섭할 수 없다면 뒷짐 지고 있지 말고 개인 소유 아파트에 시 예산으로 독서실 등 편의시설 지원을 해 왔듯이 하늬 공원을 장애인 노약자들도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출입보행도로 보수공사를 하여 폐쇄된 울타리의 통로 대신 이 공원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가 있어야 한다.

너무나 답답한 시민들이 시장에게도 해당 지역 시의원에게도 하소연해 보았지만 아무도 와보지도 않는다고 불평이 대단하다.

한일아파트 측에서도 동원아파트 측의 불편 민원에 대하여 주민들에게 알리고 협조를 당부하는 등의 노력으로 이웃 간 정이 넘쳤던 구지마을이 되도록 적극적인 대하가 있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