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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루...‘닌텐도 언급’에 대한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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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루...‘닌텐도 언급’에 대한 소회
  • 영남방송
  • 승인 2009.05.11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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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닌텐도 언급’에 대한 소회


경제위기에 경제강국 일본도 예외일 수 없다. 일본최고의 기업 도요타도 위기경영을 선언하고 감원을 시작했다. 그러나 불황에도 꿋꿋한 경기를 타지 않는 산업이 있다. 바로 게임산업이다. 닌텐도 덕분에 일본의 경제위기 충격이 다른 나라보다 덜하다는 평가까지 있다.

이미 게임산업의 위력은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앞 다투어 투자할 만큼 큰 산업이다. 자동차산업만큼이나 첨산산업의 대표주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 회장도 차세대산업의 주력으로 게임산업을 자리매김했다. 우리도 차세대 플랫폼이라고 하는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세계 최강국이 되었다. 비록 콘솔게임 등 시장지배적 플랫폼에 비해서는 시장이 크지 않지만 향후의 차세대 플랫폼의 지배자가 되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렇게 우리는 희망을 걸었었다. 온라인과 모바일이라는 차세대콘텐츠를 예측했던 것이다. 그리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었다고도 평가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 한국의 아이들은 닌텐도DS에 빠졌고 어른들은 닌텐도Wii에 신명이 났다. 새로운 차세대 플랫폼을 모두 우리가 예견한 것이었건만 불과 일 이년 사이에 아이 있는 집 한집 걸러 한집씩 모두 닌텐도 판이다. 도대체 이런 일이 왜 일어난 것인가?

다시 장면을 바꿔보자. 얼마 전 한국의 한 모바일 게임업체가 디즈니와의 제휴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디즈니의 모든 캐릭터와 콘텐츠를 이용해 모바일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제휴라고 한다. 디즈니가 한국 모바일게임의 경쟁력을 직접 평가해서 미국업체가 아닌 한국업체를 독점제휴상대자로 꼽았다는 것이다.

하도 믿기 어려워 해당회사로 직접 전화를 걸어 물어보기도 했다. 디즈니가 어떤 회사인가? 전세계 콘텐츠업계를 통틀어 유일하게 네트워크사업자나 플랫폼사업자의 우위에 선 콘텐츠 회사 아닌가. 일본의 NTT도코모도 디즈니가 부르면 임원급이라도 당장 방문한다.

네트워크사업자가 콘텐츠업체가 호출해서 방문한다는 것은 감히 상상할 수 없다. 한국만이 아니고 전 세계를 통틀어서 말이다. 그런 디즈니의 상징인 미키마우스가 한국모바일게임에서 통통 뛰어다니며 전 세계 유통망을 휩쓴다는 것은 정말로 한국콘텐츠업계에게는 ‘역사적 순간’이다. 온라인게임도 이미 세계최고의 콘솔게임회사인 EA가 한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하고 몇몇 유력 온라인게임회사와 공동제작을 하고 있다.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그런데 어느 날 우리 아이들은 닌텐도에 빠져있다. 도대체 우리나라 게임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여기에는 보는 관점에 따라서 많은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사실 지난 십여년간 우리 대기업들이 게임사업에 투자를 검토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같이 가는 소위 ‘면도기 면도날 모델 razor-blade model'은 대규모투자가 수반되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실패한다면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회사의 명운이 갈릴 수 있다. 그래서 지난 몇 년간 세밀한 검토 끝에 엎어진 사례가 몇 번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인 시장장악을 위한 콘텐츠 라인업의 부족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문화콘텐츠를 아는 사람이려면 한마디씩 거들 수 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좀 더 근원적인 것에 있다고 본다. 문화와 의식의 차원에서 여전히 게임에 대한 터부가 ’이 모든 프로세스‘에 스며들어 한국의 경쟁력 있는 게임산업에 족쇄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승호 (강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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