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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인사 줄줄이 '물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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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인사 줄줄이 '물세례'
  • 영남방송
  • 승인 2009.05.25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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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전·현직 한나라당 인사들이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지만 줄줄이 물세례를 받는 수모를 당했다.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고인을 잃은 슬픔과 현 정부에 대한 반발감이 고조되면서 여권 인사에 대한 적개심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첫 번째 물세례 봉변을 당한 한나라당 출신 인사는 김형오 국회의장이었다.

김 의장은 오후 1시35분께 수행원 10여명과 함께 봉하마을에 들어섰다. 노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김해마을회관을 100여m 앞두고 차에서 내린 김 의장은 담담한 표정을 짓고 침묵한 채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노사모) 회원들과 마을 주민, 조문객 등은 김 의장이 도착하기 10여분 전부터 김 의장의 조문 소식을 듣고 "물러가라", "여기에 들어올 수 없다"며 반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김 의장의 모습이 보이자 길을 가로막고 서서 김 의장 일행의 진입을 막아섰고, 10여 분 간 몸싸움과 승강이를 벌인 끝에 결국 김 의장은 강한 반발을 못 이겨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이미 성난 민심으로 변한 사람들은 김 의장을 향해 물병을 집어 던지며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경호원들이 우산을 들고 김 의장에게 날아오는 물을 막으려 했지만, 김 의장은 물세례를 고스란히 맞았다.

물세례를 맞으며 도보로 100여m를 이동하던 김 의장은 오후 1시50분께 마을회관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전·의경 숙소로 급히 피신했다.

1시간여 동안 전·의경 숙소를 에워싼 100여명의 사람들로 인해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 의장은 노 전 대통령 측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난 뒤 오후 2시50분께 숙소에서 나와 쏟아지는 비를 뚫고 말없이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다행히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낸 친박연대 이규택 공동대표는 오후 6시께 노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았으나 역시 물세례를 받고 발길을 돌렸다.

측근 2~3명과 함께 방문한 이 대표는 마을회관 입구까지 걸어왔으나, 이 대표를 알아본 일부 주민들의 눈에 띄면서 진입을 저지당해 10분도 채 되지 않은 오후 6시9분께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섰다.

사람들은 "오지마", "물러가라" 등을 연호하며 이 대표의 방문에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일부 사람들에 의해 물세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멱살을 잡혀 얼굴 왼쪽 턱 부분에 작은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이 대표는 "설마 이럴 줄 몰랐다. 친박연대도 정치보복의 대상자이기 때문에 같은 입장이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물세례의 마지막 주자는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

이 의원은 오후 7시께 봉하마을로 들어섰으나, 마을 주민과 일부 노사모 회원들에 의해 빈소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저지당한 채 물세례를 맞았다.

순식간에 수많은 인파에 둘러싸인 이 의원은 30여 분 간 빈소에 가기 위해 시도했으나 결국 쏟아지는 물세례를 견디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이날 노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김해에 왔으나 수행원들의 적극적인 만류로 봉하마을 진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다행히 물세례를 피할 수 있었다.

오후 2시30분께 수행원들과 김포발 비행기를 타고 1시간여 뒤 김해공항에 도착한 박 전 대표는 오후 5시께 차량편으로 봉하마을 인근 삼거리 도로까지 왔으나 김형오 국회의장의 물세례 봉변 소식을 전해 듣고 조문을 포기했다.

특히 노사모 회원들은 마을 초입부터 피켓을 들고 자체적인 차량 검문검색을 하는 등 박 전 대표의 마을 진입을 결사 저지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박 전 대표 역시 물세례 가능성이 우려됐다.

결국 박 전 대표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통화를 한 뒤 서울에서 조문을 하기로 계획을 변경하고 차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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