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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ㅡ‘가야여왕 허황옥'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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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ㅡ‘가야여왕 허황옥'은 살아있다
  • 편집부
  • 승인 2009.09.01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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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


'김해여성복지회'는 2008년 10월 4일 ‘김해문화의 전당 마루홀’에서 ‘가야여왕 허황옥’ 뮤지컬 연극을 공연하였다.

'김해여성복지회'가 정당한 보상이 주어졌다면 행사 준비로 순수 경비 1억에서 수억이 들었을 대형 공연을 문광부의 단 1,200만원의 지원으로 해낸 것은 기적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였을까? 김해의 총감독 장정임님의 열정과 리더십, 이에 감염된 문화를 사랑하는 김해 문화인들의 똘똘 뭉친 헌신과 네트워커, 소통이 이런 기적을 가능하게 했다고 보인다.

김해 문화인들의 이런 헌신과 노고에 김해 시민들은 유료관객 1,000명과 초대손님으로 1,464석의 공연장을 가득 채움으로써 이에 보답을 하였다.

이같은 열악한 조건을 훌쩍 뛰어넘은 공연은 참여자, 단체 실무자간, 참여자간의 상당한 수준의 파트너십이 아니고서는 가능하지 않았다.

'김해여성복지회'의 사업은 이같은 파트너십의 내적 조건을 구비함으로써 열악한 물리적 조건을 뛰어 넘을 수 있었다.

이사들은 수십만원의 이사회비를 기꺼이 내고 공연 준비를 함께 함으로 냄으로써 책임의 공유를 다했고 직원들과 자원봉사 스텝들은 밤낮 없이 일함으로써 함께 하였다.

감탄스러웠던 것은 이런 격무에도 불구하고 스텝들에게서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고 일에 대한 열정과 진심이 우러나왔다.

이같은 파트너십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혼신의 힘을 다하는 리더가 있기에 가능하였다.

복지관장은 자금 모금, 공연을 위해 필요한 지역 문화인들의 네트워크 구성, 대본 집필에서 공연 총감독, 심지어 손수 재봉틀로 밤새워 의상을 만드는 데 이르기까지 팔방미인격의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이 같은 리더 역할을 능히 해낼 수 있었다.

고급문화와 선긋기를 분명히 하면서 주민 참여의 기치를 분명히 하는 지역 예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예술 활동에 지역문화인들의 결합은 필수적이다.

국내에서 이의 필요성은 논의되고 있지만 몇 사례를 제외하고 국내 사례가 아직 흔하지는 않다.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문화교육 사업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지자체와 문화예술기관, 단체 간 파트너십을 통해 지역 여건에 맞는 문화예술교육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좋은 사례로 꼽힌다.

학교문화예술교육의 경우는 시행, 평가, 모델 발굴까지 3년을 주기로 한다는 점에서 호흡도 완만한 편이다. 그러나 개인.단체 강사 파견을 통해 이루어지는 문화예술교육 활동이 곧 지역 예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지역 예술이란 우리 동네 학교나 복지시설에서 일하는 것, 즉 자신의 생활권에서 예술 활동을 한다는 의미에서 끝나지 않는다.

지역사회 이슈에 대한 관심과 사유 정도, 지역 자원의 활용도, 지역 공동체에 기여하는 실현 방식인지 여부가 중요하며 이는 강사 개인.단체의 재량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지역예술문화 활동의 이 같은 일천한 수준에서 볼 때 ‘가야여왕 허황옥’의 공연은 지역문화인들과 주민 참여자들 및 관객 주민의 참여와 호응이 지난 몇년간 유사한 문화 활동을 통해 도달한 수준은 지역문화예술 활동에 한 획을 그을만한 시도로 보인다.

한편 '가야여왕 허황옥’은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던 지역의 양성평등 역사를 발굴해내고 다시 이 역사를 뮤지컬이라는 양식으로 지역민들에게 기억해 내게 한다.

‘가야여왕 허황옥’은 이 같은 공간의 격조, 공간의 개성으로서의 장소성을 여물게 실현시켰다. 그렇기 때문에 전국 순회공연을 하고 이 연극을 아시아 여성축제로 키울 꿈을 꿈이 물리적 조건은 일단 제외하고 연극이 이룬 수준으로 볼 때는 허황되어 보이지 않는다.

이 연극이 김씨, 허씨, 이씨가 속한 가락 중앙종친회와 허씨 문중으로부터도 일정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은 사회 전반에 여성주의의 퇴조 기운이 동하고 있는 이때에 여성문화와 여성운동이 주목해 볼만하다.

연극은 조상을 부정하지 않는 한 이 전통은 오늘날에 되살려져서 양성평등 문화의 한 줄기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연극은 고대의 양계 풍습을 현대의 양성평등 문화로 이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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