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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ㅡ모르는 것이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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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ㅡ모르는 것이 약이다
  • 편집부
  • 승인 2009.09.30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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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모르는 것이 약이다

박성환
부산외국어대 명예교수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은 꼭 무슨 고차원적인 지식이나 진리에 대한 앎만을 이르는 것은 아니다. 요즘 같이 열린 세상에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에서도 아는 것이 힘이다. 이때의 아는 것은 '정보'라는 말로 잘 쓰인다.

일을 처리할 때는 알고 처리하고 몸을 움직일 때도 알고 처신하면 탈이 없다. 무엇이라도 아는 것은 정보에 밝은 것은 좋은 일이다.

컴퓨터, 휴대전화를 비롯한 정보 기기의 발달로 사회에서의 삶의 관계가 여포 창날같이 날카로운 예각적인 시대에 정보에 어두우면 바보 되기 십상이고 불이익을 받을 때가 많다.

그러나 동전에 앞뒷면이 있듯이 세상사에는 양면이 있기 마련, 아는 것이 꼭 이익을 가져다 주는 힘이 되는 것이라고 일률적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 증권가를 비롯한 이익추구 세계에는 여러 가지 정보가 난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보 가운데는 허위 정보가 떠다닐 때도 많다. 자칫 허위정보성 루머에 자기 나름의 낙관적 추측에 귀가 열리면 큰 불이익을 당할 수가 있다. 그런 정확하지 못한 정보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왜냐면 나중에서야 엉터리 임이 밝혀지는 정보를, 처음부터 몰랐으면 그냥 넘어갔을 텐데, 알았기 때문에 그런 허위정보에 의존하여 일을 처리 하였다가 낭패를 본 일이 왕왕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에는 여러가지 사건과 사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당연히 일어난 사건이나 벌어진 사태에 대한 진상을 정확하게 알고 싶어 한다.

진실을 아는 것은 사태 해결에 중요한 단초를 제공해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간은 태어나면서 부터 무엇이라도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의 본능을 타고난다. 진실이라고 해서 언제나 밝혀도 되는 것도 아니다. 안다는 것이 큰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

쓰라린 진실도 진실이라고 해서,  그것에 외곬으로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경우도 있다. 사건의 진실을 알면 알수록 더욱 미궁에 빠지거나 의혹에 휩싸이게 되는 사안도 있다. 알기 전보다 더욱 갈증에 시달리게 되고 마음은 아프게 되는 수도 있다.

셰익스피어의 극 '겨울이야기'에 나오는 대목은 아러한 경우의 좋은 예이다.

사람들은 남의 일에 대하여 별 관심이 없다가도 그것이 불륜관계라면 호기심이 동하여 귀를 쫑긋 세우고 그 내용을 알고 싶어 한다.

특히 자기가 아는 사람일 경우는 사태의 추이와 결과에 대하여 더윽 촉각을 곤두세운다. 섹스와 관련된 것은 더욱 흥미진진한 볼거리와 들을 거리를 제공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그것들과 연관된 온갖 것을 상상하기 마련이다. 상상에서 나와 짜깁기된 추축은 그 순간부터 그를 속박하고 걷잡을 수 없이 불량한 쪽으로 생각이 흘러가게 한다. 그것은 실체적 사실을 뒤덮는 지경까지 간다. 그래서 불륜 사실이 알려지면 큰 파문이 일게 되는 것이다.

인생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살 필요가 없다. 또 그럴 수도 없다.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으로,  치부하고 사는 것,  쓰라린 진실은 증오를 낳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에 맞닥 뜨리면 고통을 안긴다. 모르는 것의 목록에 치부해두는 것이 고통을 피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아내의 부정에대하여 알면 고통수러울 것이고 모르는 것이 약이라는 것을 이렇게 비유적으로 말하고 있다.

도둑맞아 없어진 물건은 소용이 없으면 도둑맞은 사실을 모른다. 도둑맞은 사실을 알면 아까운 생각이 들어 마음이 매우 불편해진다. 아는 것은 아프고 모르는 것은 약이다.

'겨울이야기'의 인용문들은 아는 것은 힘이다기 보다는 모르는 것이 약이라는 동전의 뒷면에 무게 중심을 두고 진실을 알리는 것은 세련된 지혜를 둥원하여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쁜 것을 좋는 것으로 반꾸는 기지를 발휘할 줄 모르는 사람은 지혜가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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