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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의 진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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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의 진실 2
  • 이균성 기자
  • 승인 2008.02.17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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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금의환향

 

   
     

중앙 일간지나 방송의 노 대통령에 대한 보도가 가관이다.
아예 때리기에 작정을 하고 달려드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盧대통령 고향 엄청 좋아지네. (국민일보 1월 21일)
-노무현 聖地 조성 (동아일보 1월 22일)
-봉하마을에 예산 165억 퍼붓는다 (문화일보 1월 22일)
-세금 165억 들여 귀향 선물로? (SBS 1월 22일)
-봉하마을 세금 165억 들여 단장.귀향 선물? (중앙일보 1월 22일)

언론들이 봉하마을에 대해 뽑은 보도기사나 사설의 제목들이다. 참으로 대단한 수사(修辭)가 동원되어 현란하다는 느낌까지 든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이 모두가 다분히 비판을 위한 시각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것.

봉하마을이 5년 전에 비해 많이 단장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없던 복지관도 생기고 도로도 정비되고 제법 근사한 빌라도 들어서고...
자그마한 시골마을이 대통령의 고향이다 보니 그러한 변화가 특혜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보도는 실상에서 벗어나 있을 뿐더러 소요예산 또한  부풀려져 있다.
봉하마을에 투입되는 예산이 165억이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김해시가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모두 10개 부문에 75억이다. 종합복지관 건립, 생가복원에 따른 안내소, 관광객 휴식마당 설치, 농기계 보관소, 체험 프로그램(농촌 전통 테마마을) 육성, 공동 주차장 설치, 생태수로 정비, 마을쉼터 조성, 화포천 일대 생태체험시설, 생태교실, 생태파크 조성, 봉화산웰빙숲 조성사업 보조, 한림면 화포천 생태복원사업 등에 투입되는 예산이다.
 

 

   
 
  배추밭에 딸린 100평 남짓한 잔디밭. 이곳이 골프장?  
 

 

   
 
  외제골프채로 보도된 어린이용 장난감 골프채.  
 


이러한 사업들은 엄밀히 말하면 사저건축을 제외하고는 노대통령과는 큰 연관이 없다. 대부분이 지자체가 구상하고 있는 관광진흥차원에서 추진되는 사업이라고 봐야 무방하다. 현재 전국의 모든 지자체는 나름대로의 고유한 자원을 내세워 관광사업을 육성하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각 지방마다 가진 자원을 개발하고 다듬어서 관광상품화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역사속의 인물이나 독특한 자연물들이 모두 관광지 내지는 관광상품으로 변한다. 김삿갓도 서로 자기고장 출신임을 내세우고 심지어 소설속의 주인공인 홍길동이나 심청, 춘향이까지도 관광사업을 위한 주인공으로 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역대 대통령의 생가 모습. (위에서부터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또한 우리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모든 분들의 생가들도 해당 지자체들이 수억, 수십억에서 많게는 백억대의 예산을 들여 모두 새로 단장하거나 주변을 개발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가옥이지만 마을 안길까지 도로를 포장하고 인근 숲을 공원으로 지정하려고 한다. 비록 오가는 차량이 없어도 생가까지의 도로를 4차선, 6차선으로 넓게 확장하고 밤새도록 가로등을 켜 놓기도 한다. 역대 대통령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으면 들추어 내어 관광상품으로 활용한다.

심지어 어떤 사찰은 전임 대통령이 여론에 밀려 유배 비슷한 생활을 한 곳이지만 대통령이 머물렀다는 사실만으로 유명 관광지로 변하기도 했다. 이런 마당에 김해시가 시골마을로 돌아오는 전임 대통령의 사저와 그 주변을 관광브랜드화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보다 세밀하고 정확한 기획과 준비로 더 많은 자원을 개발하고 사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여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편의를 도모해야 하는 것이다.

김해시가 벌이는 봉하마을의 사업은 전임 대통령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관광객과 주민들의 생활여건 개선을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타당하다.  김해시 진영읍과 한림면은 그동안 동김해와 북부동. 내외동. 장유 신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되지 못한 낙후지역임을 감안할 때 도시의 균형개발이라는 측면에서도 그 의미가 자못 크다.

한편 화포천의 생태복원사업 역시 또 다른 환경보호사업과 관광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진다. 낙동강 수계인 화포천은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와 보호야생동물인 말똥가리, 안락개구리 매, 수리부엉이, 남생이 등이 발견되고 그 이외의 많은 희귀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의 보고이다.

금년 경남 창원에서 개최되는 람사르총회를 계기로 우포늪에 버금가는 평가를 받아 곧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될 것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이곳 또한 서식환경을 개선하고 새, 곤충 등의 생물학적인 다양성을 증진한다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나비를 관광상품화한 전남 함평군의 '나비축제' 는 작년 16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가고 관내 업소수익만 20억이 넘었다는 사실에서 특화된 관광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짐작케 한다.
 
따라서 김해시가 추진하고 있는 자연환경 관광사업 또한 옛 가야국이 남긴 찬란한 문화유산과 더불어 김해시의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사시(斜視)적인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의 귀향으로 고향마을이 특혜를 누리고 불필요한 예산이 투입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김해시의 입장에서는 자연보존과 관광개발을 통한 지방도시의 발전에 소요되는 예산일 수밖에 없다. 지금은 지방자치시대이다. 지역경제의 발전만이 주민 복지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다. 김해시는 노무현 마케팅을 통해 대. 내외적으로 김해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본다.

 

   
 
  봉하마을에 걸린 환영 플래카드.  
 

이제 25일이면 노 대통령은 귀향을 한다.
마을 몇몇 단체에서 그의 귀향을 환영하기 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각 주민단체들이 추렴을 해서 자체적으로 예산을 마련하고 환영인파나 관광객들에게 대접할 다과를 준비한다. 바로 담 너머 이웃으로 돌아오는 대통령을 맞기 위해 동창회, 청년회 등등 에서  마음을 합해 자그마한 행사를 마련했다고 한다.

‘노사모’ 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환영추진위원회와는 별도로 환영행사를 갖는다.
참가인원도 200명으로 제한해서 참가신청을 받고 있다.  24일 봉하마을을 청소하고 25일에는 밀양역에서의 간단한 환영행사에 참가한다는 것이 이들이 세운 환영행사 계획이라고 한다.

일부 언론에서는 '지금같은 시기에 무슨 대규모 환영행사냐' 고 비꼬고 비판한다. 그러나 5년동안 대통령으로써의 소임을 마치고 역사상 처음으로 고향마을로 돌아오는 대통령을 맞는 주민들의 마음은 어떠하겠는가? 8,000~10.000명으로 추산되는 인파는 동원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렇게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따뜻한 음식이라도 한가지 더 대접하고 싶은 것은 우리네의 오래된 인정이다. 그러나  이웃들이 준비했던 그 시골 인정은 이제 '작은 잔치로도 만족하자' 는 마음으로 내려 놓아졌다.

노 대통령의 소박한 귀거래사는 일부 언론에 의해 '뻑적지근한 귀거래사' 로 호도되고 말았다. 또한 친. 인척 손자의 놀이용 플라스틱 골프채가 고가의 수입골프채로 둔갑되고 거기에 딸린 한개에 460원하는  골프공이 12,000원짜리로  변신하는가 하면 노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가 농가수입을 위해 가꾸어 잔디시설 보수용으로 판매하고 있는 배추밭 딸린 100평 남짓한 잔디 기르는 밭이 개인용 골프장으로 확대, 왜곡되어 보도 된 것 등은 언론으로서는 커다란 부끄러움으로, 인척들에게는 가슴 아픈 응어리로 남았다.

가장 깨끗한 대통령, 도덕적인 면에서 가장 떳떳해지고 싶었던 대통령이 근래에 터진 측근들의 비리연루로 인해 자부심에 다소 상처를 입은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 마음이 편치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짐작이 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이 바랐던 것은 '대통령 그만 두면 고향으로 내려 가 정치에, 세상 돌아가는 일에 감놔라 배 놔라 하지않고 이웃들과 막걸리 나누며 행복한 웃음짓는 동네 어른같은 모습의 퇴임 대통령을 보는 것' 이 아니었던가? 버리지 못한 노욕(老慾)이 남긴 정치적인 추(醜)함의 악순환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봐 왔던가?

이제 평범한 김해시민으로 돌아오는 노무현 대통령께 이 말을 전하고 싶다.
"5년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난 일들은 이어지는 역사가 평가하여야 할 몫입니다. 부디 고향마을에서 이쁜 손자, 손녀 손 잡고 산책하시고 옛날 손수 심으신 감나무 감도  따시고 화포천 물고기 노니는 모습 즐기시면서 봉하마을의 친근한 할배로 마음 편안히 지내십시오. 귀향을 환영합니다".   

특별취재팀  이균성 기자   kslee473@y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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