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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에 내린 폭설 현장 영상
  • 조유식취재본부장
  • 승인 2010.03.15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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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하얀 눈이 밤사이 김해를 별천지로 만들었다.

3월, 초봄에 내린 폭설로 농민들에게는 피해와 고충을 주었고 운전영업으로 먹고사시는 분들에게도 큰 피해를 주었다.

비닐하우스에 쌓인 눈을 쓸어 내리느라 농민의 손발이 꽁꽁 얼었고 김해삼계 고개ㆍ나전고개ㆍ활천고개ㆍ주촌고개ㆍ장유터널은 자동차가 다닐 수 없었다.

기자가 폭설이 내린 새벽 4시부터 아침 9시까지 시내 전역을 돌아 보았지만 약간의 오르막 도로에는 쌓인 눈에 타이어가 공회전을 하며 미끄러져 더 이상 나아 갈 수가 없었다.

일부구간에는 제설차가 다니면서 한쪽 차선만 눈을 치우고 있었지만 쏟아지는 폭설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 때문에 무더기 지각 출근이 빚어 졌고 대다수 학교가 임시휴교를 했지만 북부동의 모 초등학교만 등교를 시켜 학부모들로 부터 항의와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해반천을 따라 부산 방면으로 가는 운전자들은 홈플러스 앞에서 전하교까지 4차선 도로를 거북이 걸음으로 조심스레 운전을 해야 했다.

하지만 어른들의 고충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들은 눈 덮인 해반천 변에서 친구들과 눈싸움에 추위도 잊고 있는 듯 했다.

아파트의 놀이터와 녹지공간에 쌓여 있는 눈으로 아이들은 장난도 치고 엄마와 함께 눈사람도 만들며 어린이들은 마냥 즐거워한다.

따스한 봄기운에 만개했던 매화와 개나리가 말없이 날아든 눈살에 쌓여 어쩔 줄 몰라 하고 이를 지켜보던 가로등이 꽃들의 추위를 녹여 주기 위해 따스한 조명불빛을 하염없이 쪼여 주고 있기도 하다.

개구쟁이 아이들이 뛰놀던 놀이터의 벤치는 맑디맑은 눈 친구가 사뿐히 앉아 있다.

부원동 문화의집 앞 가족 동상도 눈바람에 추운 듯 가족끼리 꼭 안고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리게 한다.

주차된 승용차도 공원의 작은 동산도 온통 눈으로 뒤 덥혀 청아하게 보인다.

시민의 종각도 천문대와 만장대 분산성도 하얀눈으로 옷을 바꿔 입었다.

백호랑이 해의 주인공인 임호산에 쌓인 눈이 더욱 이채로워 보인다.

삼계동 동신아파트 앞 도로 옆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손을 들어 좀 태워 달라는 시늉을 하여 정지를 했지만 한참을 미끄러져 갔다.

멈춰선 자동차까지 달려온 아주머니는 새벽 6시까지 복음병원에 가야 하는데 차가 다니지 않아 걸어가고 있는 중 이라고 했다.

이 차가 가는 곳까지 시내 아무 곳에나 내려 달라고 부탁을 하면서 미안해 하더니 자기를 소개 하였다.

삼정동 복음병원에서 일하는 미화원이라고! 우리병원은 각 층마다 청소하는 미화원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내가 가지 않으면 병원 5층은 청소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어도 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다.

미화원을 하신다는 그 아주머니의 말씀을 듣고 있는 동안 가슴이 찡해 왔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아니, 다닐 수가 없는 천재지변(폭설)인데도 걸어서라도 직장에 가서 자신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는 그 책임의식은 우리가 높이 본받아야 할 것이다.

기자가 더욱 미안한 마음에 거북이 걸음으로 자동차를 운전하여 30분이나 지각하여 복음병원까지 훌륭하신 아주머니를 모셔다 드렸다.

차에서 내리시던 아주머니 손지갑에서 꼬깃꼬깃 만원권 지폐 한 장을 꺼내어 주려고 하기에 급구사양, 그냥 내리시게 했더니 가시면서 한마디 하신다.

"병원에 오시면 5층으로 오세요. 제가 차 한 잔 대접할 테니 꼭 오십시요. 고맙습니다." 하얀 눈 꽃 만큼이나 마음씨 고운 아름다운 아주머니께서 나의 차를 타신 것이 즐거웠고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글/사진 조유식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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