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맣게 겨울을 파먹은 까마귀떼들
하얀 봄을 따는 손길
식탁위 무쳐진 들나물 향그러움
밥 맛에 취해 시간도 잊고
아ㅡ뿔사
손님은 아까부터 기다리게 해 놓고
봄 볕 따스한 꿈
영글어 가는 꽃 망울.
*수안스님은 1957년 출가하여 평생을 선수행과 그림그리기, 차마시는 일, 시 쓰는 일로 살아오고 있다. 그림그리는 스님으로 널리 알려져 가끔 도회에 나와 전시회를 갖기도 했지만 산이 그리워 서둘러 입산을 한다. 오늘도 영축산 모퉁이 축서암에서는 차향 펄펄 날리는 화롯가에 난 꽃이 피고 학이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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