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민에게 '가야인'의 후손이라는 큰 자긍심을 심어주었던 제32회 가야문화축제가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6일 폐막되었다. 지난 19일부터 '철, 불, 빛의 만남' 을 기본 컨셉으로, '아름다운 가야, 자랑스런 가야, 세계속의 가야' 를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번 축제는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체험행사 위주로 진행되었다는 것이 특징.
수릉원 일대를 '가야촌' 으로 조성하여 가야시대의 철기, 토기 등의 공방은 물론 병영, 순장, 탁본, 복식(服式), 유물발굴, 농경생활을, 대성동 고분군 행사장에서는 한지공예, 염색, 양초공예 등 35개가 넘는 테마를 직접 체험하게 하였다. 또한 김해가락오광대, 민속놀이 경연대회, 삼정걸립치기, 김해 큰줄다리기 등 우리의 전통 예술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졌고 가야금연주, 팝오케스트라, 퓨전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무대가 마련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던 공연은 최인호 작 '제4의 제국.' 이윤택 교수가 연출을 맡아 가야의 역사와 문화, 앞으로의 이상향을 뮤지컬 형식을 통해 역동적이고 웅장하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의 관중동원 70만명에서 금년에는 100만명을 돌파한 것과 깨끗하고 청결한 행사장 유지, 질서와 즐기는 축제로서의 관람태도 등도 이번 축제에서 볼 수 있었던 자랑거리.
특히 축제기간 중 김해시가 미국, 러시아, 태국, 홍콩, 대만, 베트남 등 7개국의 해외바이어를 초청, '2008 김해 무역상담회'를 개최해 1207만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것도 커다란 성과로 남을 부분이다.
이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을 총괄지휘한 류재만 제전위원회 사무국장은 "행사를 위해 모든 면에서 협조를 아끼지 않은 김해시는 물론 행사개최로 인한 불편에도 참아주고 함께 어울려 흥겨운 축제 마당으로 만들어 준 시민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고 말하고 "내년에도 치밀한 준비와 '가야'를 되살리는 알찬 내용으로 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로 마련하고 나아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로 '세계문화유산 등재' 를 위해 노력하겠다" 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26일 저녁 8시 30분에 열린 폐막식에서 김종간 김해시장은 "행사기간 동안 우리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주인이었고 모두가 하나였다 " 며 "앞으로도 시민 모두 하나가 되어 김해시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자" 고 당부했다.
이균성 기자 kslee473@y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