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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혈세 낭비-2- 나무가 죽어야 사람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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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혈세 낭비-2- 나무가 죽어야 사람이 산다?
  • 특별 취재팀
  • 승인 2011.11.06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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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공무원 가로수, 보수공사 고사 원인 알아도 모른 체
현장감독 없이 철사, 고무줄, 비닐 함께 식재 자동 고사

본지 민원현장 취재팀에서 신도시 도로변과 공원을 비롯한 시민휴양 시설조성 때마다 반드시 이루어지는 한 그루당 2~50여만 원까지 하는 도로변 가로수와 공원의 조경수 공사에 대해 식재 후 얼마 되지 않아 죽어나가(고사)는 원인을 제시하고 시정을 요구한 적 있다.

하지만, 김해시와 담당 부서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으로 시정되지 않고 방관 또는 묵인하는 바람에 김해의 가로수와 조경수들이 수없이 죽어가고 있다.

지난달 중순, 시민의 제보를 받고 국립김해박관 앞 거리에서 고사한 가로수를 파내고 새로 식재하고 있는 현장을 가보았다.

토요일에다 비가 간간이 내리는 가운데 인부 4~5명과 중장비 한 대가 약 2~30년쯤 돼 보이는 고사한 가로수를 파내고 그곳에 새로운 가로수를 식재하고 있었다.

새로 심는 가로수는 총 6그루였지만, 상당한 가로수가 새로이 식재 되고 있었다.

포크레인에 의해 들려 올라온 말라죽은 나무 6그루의 뿌리를 보고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10여 년을 이곳에서 오가는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풍경과 공기를 제공하고 환경을 깨끗하게 해 주었던 저 나무를 지탱해 주었던 땅속에 있던 뿌리가 저 모양이라니 참으로 기가 차 말문이 막혔다.

지상으로 올라온 고사한 나무의 뿌리에는 10여 년 전 식재할 때 뿌리를 싸고 있던 철사, 고무줄, 비닐이 그대로 싸여 있었다.(사진 1~2번 참조) 모든 조건을 다 갖추었다 해도 살기 어려운 척박한 땅속에서 저처럼 비닐과 철사, 고무줄로 꽁꽁 묶인 채 10여 년을 살아온 것만으로도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생명이 있는 모든 자연도 사람이 살아가는 원리와 별다를 바가 없을 것인데 말 못 하는 나무라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게 뿌리를 둘러싸서 묻어 두어 죽게 만들고 있는 김해시와 공무원들에게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가 없다.

   
 
  ▲ 1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와 같이 철사, 고무줄들이 칭칭 감겨져 있다.  
 

취재를 하는 그 순간에도 나무뿌리에 철사, 거적 비닐, 고무줄 등이 칭칭 싸여 있었지만, 그것들을 걷어낼 생각은 않고 10년 전과 똑같은 방식 그대로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파묻고 있었다.

조금 덜 자란 부실한 나뭇가지는 남쪽으로 해야 한다는 상식조차 없는 인부들은 누구 한 사람의 간섭도 받지 않고 그렇게 나무를 다 심고 가버렸다.(사진 3~4번 참조) 잘 살라고 심는 나무가 아니고 하루빨리 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참 슬픈 관경이었다.

가로수를 심는 가장 주된 목적은 가로에 자연의 풍취를 주고 여름에는 그늘을 제공하는 데 있다. 가로수는 이 밖에도 공기를 맑게 하고 온도를 조절하는 등 미관과 보건위생 효과 등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가로수로 식재되는 나무들은 각종 공해에 강해야 하며, 여름에는 잎이 많고 겨울에는 해를 가리지 않는 낙엽수여야 하고, 수형(樹型)이 아름다워야 하는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 그래서 플라타너스ㆍ은행나무ㆍ버드나무ㆍ미루나무ㆍ이탈리아포플러ㆍ벚나무ㆍ아카시아ㆍ벽오동 등이 적합해 많이 식재되고 있다.

나무를 심을 때는 미리 구덩이를 파서 흙을 햇볕에 말려주면 살균되어 병충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큰 나무를 운반하기 위해 뿌리를 둘러싸 묶어 두었던 비닐과 거적 철사 고무줄 등을 말끔하게 걷어 내고 식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나무의 뿌리가 하부와 사방으로 뿌리를 내려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로수 1그루의 가치는 말로다 할 수가 없다.

   
 
  ▲ 철사 하나, 고무줄 하나 끊어주지 않고 똘똘 묶여진 채로 땅 속에 파묻어 버렸다.  
 

가로수가 있는 도로는 평균 2.6~6.8℃ 낮은 온도를 나타낸다. 습도 또한 평균 9~23%가 높다. 가로수 한그루는 15평형 에어컨 7대를 10시간 동안 가동하고 하루 4명이 마실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한다.

가로수 생육환경개선사업 실무책임자인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변재경(51) 산림토양분석실장은 "시민들의 보배 수인 가로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식재와 가지치기, 병충해 방제 등 현 수준에서 벗어나 나무의 영양 상태와 토양환경 등을 조사해야 가로수를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가로수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책 내용처럼 도시민에게 끝없는 혜택을 주는 소중한 자원이라며 가로수 관리 체계를 제시했다. 그는 또 ▲토양조사팀을 운영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부족한 인력보충과 분석 장비 구비 ▲정기적인 지역별 가로수 모니터링제 실시 등을 꼽았다.

때아닌 계절에 김해에 불고 있는 나무 심기 열풍이 모두 시민의 혈세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볼 때 이들 공사는 분명히 시민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과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기다 "나무가 죽어야 사람이 산다"는 식으로 나무를 살리기 위해 심는 것이 아니라 조경업자들을 위해 자연스레 죽어가기를 바라며 심는다는 시민들의 지탄이 또다시 일지 않도록 철저함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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