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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지식·자원에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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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지식·자원에 주목하자
  • 영남방송
  • 승인 2008.06.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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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지식·자원에 주목하자

신정부 들어 해양수산부의 업무를 흡수하고 식품산업을 강화한 농림수산식품부가 정책슬로건으로 ‘돈 버는 농업과 살맛나는 농촌’의 기치를 내걸었다. 기억도 새로운 UR 협상이 1986년부터 시작된 이래 최근의 FTA 협상에 이르기까지 20여 년간 농산물 수입개방의 파고가 계속 이어지면서 정부와 농업인들이 지역농업의 활로를 모색하고자 지혜와 힘을 모아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농민들은 농업만으로 돈을 번다는 것이 해안가 백사장에서 잃어버린 금반지를 찾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구체적인 통계를 보아도 2007년도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의 72.5%인 3천196만 여 원으로, 이중 농업소득이 32.6%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비율은 해가 갈수록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농가소득 감소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으로 농촌지역마다 고유성을 유지하면서 보존되고 있는 전통지식·자원들을 발굴 평가하여 이를 농촌경제 활성화에 최대한 접목시켜 보자는 것이다. 현재 전통지식의 산업적 가치는 1천조 원이며 전통지식을 활용한 식품시장규모는 1천5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아직도 산업경제자원으로 충분히 활용되고 있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농촌진흥청이 전통지식·자원의 활용 우수사례를 전국적인 규모로 조사 분석하였다. 그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전통지식·자원은, 유형 자원 가운데는 의식주 및 생활용품 제조와 같은 생활기술, 무형 자원 중에는 공동체 활동인 지역행사의 활용도가 높으며 활용유형은 관광, 축제, 향토음식, 상품화, 교육, 공모전의 6가지로 분류된다.

전통지식·자원의 활용유형별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관광 및 축제로 활용하는 경우 막대한 재정적 뒷받침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역할이 매우 크다. 그러나 개인이나 민간단체가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역고유의 전통지식·자원이 지닌 본질적 가치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프로정신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예를 들면 주변경관 및 유적·유물의 보존활동, 손님맞이 방법 등에 대한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며 특히 축제는 전국적으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타 지역과 차별성을 철저히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통지식·자원을 향토 음식 및 상품화 하는 경우에는 장인정신과 지역성이 결부되어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규모나 수익성 면에서 극히 열악한 수준이다. 그러나 다른 유형의 활용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향토음식 및 상품화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축제나 관광지에서의 기념상품·먹거리 개발, 교육용 자료개발, 공모전을 통한 개발상품의 홍보 및 인증확보 등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특히 상품을 개발할 때는 소비자의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여 전통기술과 첨단기술이 접목된 독특한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성 및 역사성을 고려한 향토음식개발, 차별성이 부각될 수 있는 문헌고증 및 제품특성을 구명하여 상품판매의 셀링포인트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차별화를 독자적인 권리를 인증 받을 수 있는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과 같은 상표 등록을 하여 연계상품이나 관광에 대한 홍보와 연계하여 시너지효과를 높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통지식·자원들은 대부분 기록 자료와 달리 사람들의 입으로 전승되기 때문에 전승과정에서 자의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비과학적, 미신적 요소가 많은 것으로 평가 받아왔고 때로는 타파되어야 할 대상으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서는 전통지식은 ‘특정한 사람 또는 지역사회를 배경으로 전승되어 오면서 생성된 기술이나 창조물에 내재하는 지식체계’라고 정의하는 한편, 생물다양성협약(CBD)에서는 생물다양성 확보에는 전통지식의 활용이 보다 유효하다는 논리로 전통지식의 보전과 소유자의 권리보호 및 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전통지식·자원은 국내외적으로 활용가치가 매우 높은 중요한 산업자원으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돈 버는 농업, 살맛나는 농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선조들에 의해 점검되고 평가받으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우리 것에 지역민의 자긍심과 의지를 담아 활용하는 틈새시장 공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농촌진흥청 농촌환경자원과장 이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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