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는 최근 조달청에 졸업앨범 제작과 관련된 입찰을 위임한 결과 진주시 A스튜디오가 1768만여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경상대는 올해 3300권 가량의 앨범을 제작할 예정으로 계산대로라면 경상대의 졸업앨범 한권당 가격은 5400원이 된다.
경상대의 초저가 졸업앨범이 화제가 된 것은 비단 올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1년부터 조달청을 통한 입찰제를 도입해 온 경상대는 졸업앨범 제작을 노리는 다수의 업체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8900원짜리 졸업앨범을 등장시키며 관심을 모았던 경상대는 1년만에 다시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관계자들은 “품질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귀띔하고 있다. “입찰 전 학교 측이 요구하는 사양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경상대는 졸업생들로부터 별도의 구매 비용을 받는 대신 학교자체 예산으로 앨범제작비를 충당하고 있다. 이 대학을 졸업하는 모든 학생은 졸업앨범을 무료로 받는다.
경상대의 초저가 졸업앨범은 도내 다른 대학에도 적잖은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총학생회가 주축이 돼 수의계약을 실시하고 있는 경남도내 B대학과 C대학의 경우 올해 졸업앨범 가격은 8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학생회가 졸업앨범 구매를 총괄하는 C대학 역시 앨범 가격이 7만3000원에 이른다. 당초 졸업준비위원회를 통해 앨범구매를 실시해 온 경상대는 지난 2000년 “잡음이 많은 졸업앨범 구매를 학교가 자체적으로 맡아 달라”는 총학생회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입찰제로 변경한 경상대는 이후 해마다 앨범 구매비를 별도예산으로 편성하고 있는데 올해는 1억1000여만원을 구매 예산으로 산정하였으나 최종 낙찰가격이 1700여만원까지 떨어지면서 9000여만원의 예산도 절감했다고 밝혔다.
최 일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