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시장, 수백억 들여 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 도로 확장 공사
現 시장, 개당 30만 원짜리 볼라드(말뚝) 600여 개 추가 설치
1년여 만에 말뚝 뽑아내고 인도.자전거도로 파내 시민 비난 봇물
▲ 공사 전 모습. | ||
김해시청과 동김해 IC 중간 남쪽구간 구획정리사업지구 주변에 현재 진행 중인 보행자 도로 및 자전거 전용도로 철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 공사는 구획정리사업조합에서 시행한다고 공사안내판을 세워두고 있지만, 관리 감독하는 공무원은 한 명도 없다.
이러다 보니 공사관계자들이 가로수를 베어내기도 하고 개당 30만 원짜리 볼라드(말뚝) 수십 개를 파내어 아무렇게나 처박아 놓았다. 영문을 모르는 시민들은 본사에 전화하여 김해시가 미쳐가고 있는 것 같다. 당장 현장을 취재하여 이런 실상을 시민들에게 알려 주면 좋겠다고 했다.
김해시는 14번 국도 위 구간을 현재의 8차로에다 도로 양쪽에 인도와 자전거도로(양쪽 각 9m)를 2009년 160억 원의 추가경비를 포함하여 수백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완공했다.
이 공사가 진행되자 많은 시민들과 단체들이 김해시의 각종 개발과 인구유입에 따른 통행차량 증가가 불가피하다며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도로 확장을 반대했다.
시민 사회단체들은 오히려 김해시 관문인 이 도로를 확장하여 원활하게 교통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지만, 김해시장은 묵살했다. 이들 공사는 시민을 위한 공사가 아니라 조경업자와 건설업자를 위한 특혜성 공사가 분명하다는 것이 당시 시민들의 주장이기도 했다.
▲ 화단조경과 보행자 도로가 파헤쳐지고 있다. | ||
멍청했던 사업은 또 시작되었다.
김맹곤 시장 취임 다음 해인 2011년 6월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허허벌판과도 같은 위 구간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도로에 개당 30만 원짜리 고가 탄성 볼라드(말뚝) 600여 개를 2억여 원을 들여 박아 말뚝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실용성 없는 공사를 했다.
이러한 모습을 본 많은 시민들과 운전자들은 "도대체 저 말뚝의 용도가 무엇이며 왜 저렇게 촘촘하게 박아 시민을 불편하게 하고 지방재정을 어렵게 하는지 궁금하다. 김해시가 돈 없어 부도난다고 시장이 호들갑을 떨더니만 저 비싼 것들을 왜 저기다가 박아 놓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시정을 비난했다.
▲ 단 한 번도 이용되지 못하고 뽑혀버린 볼라드와 자전거 거치대. | ||
삼정동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Y 모 씨는 "세상에 사람이라고는 온종일 단 한 사람도 다니지 않는 저 도로변에 저처럼 많은 말뚝을 박아 놓은 것을 보고 김해시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보행자 도로 확장공사 후 국도 변 가게들은 손님이 뚝 끊어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이유인즉 고객들이 도로변 상가 앞 주차공간이 없고 잠시 주차했다가 불법 주차단속에 걸려 4만 원짜리 스티커를 받자 발길을 돌렸다는 것이다.
▲ 개당 30만 원짜리인데... 저렇게 마구 내버려지다니. | ||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무원칙의 도시계획으로 시민불편은 말할 수도 없고 이 공사로 피 같은 시민혈세만 허비한 꼴이 된 것이다.
▲ 볼라드가 여기저기 내동댕이 쳐져 있다. |
▲ 1년 전 수억 원의 시민혈세를 들여 박아두었던 말뚝(볼라드)들이 뽑혀져 있다. | ||
▲ 자전거 도로가 사라졌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