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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띠들의 반란은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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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띠들의 반란은 이유가 있었다
  • 최금연 기자
  • 승인 2012.12.26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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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55년 을미생 친구들 돼지 몰고 무료급식소 습격
어르신 500여 명 특별한 식사 대접 선물 및 성금 전달
2012년을 뜻있고 보람있게 장식 "어르신 고맙습니다"

   
 
  ▲ 김영술 회장이 급식소 관계자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내가 우리가 누구를 위해 베풀고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하고 축복받은 일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탄생시킨 유권자들은 바로 50대들이었다. 이처럼 한 시대의 중심에 있는 50대 머슴아들이 크리스마스이브 날인 지난 24일 오전 어려운 지역의 어른 신들을 위해 빨간 앞치마를 둘렀다.

같은 해 같은 달에 태어나고 같은 마음을 가진 남자들만의 모임인 ‘55년 을미생 모임’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며 보다 의미 있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자 삼방동 소재 “길손의 쉼터 무료급식소”를 찾았다.

이날 급식소를 함께 찾은 20여 명의 을미생 친구들은 급식소 주방을 담당하는 자원봉사자로부터 오늘 해야 할 일에 대해 명 강의를 받고, 각자 배당받은 위치로 이동했다. 급식시간이 한참 남아있었지만 사전에 누설된 천기를 들은 어르신들이 특별한 배식과 선물을 받기 위해 자리를 차고앉은 것이다.

천기누설사실을 모르는 어르신들은 11시 30분을 전후하여 급식소를 찾았지만 입장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미 가득 차 버린 급식소 식탁의 빈 의자가 없기 때문에 부득이 추운 골목 한곳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줄을 서기 시작했다.

   
 
  ▲ 이 친구는 쇠고기국 담당입니다.  
 

양띠 머슴아들이 어르신들의 점심식사를 돕기 위해 국 냄비와 밥통을 챙기고 일부는 밥 퍼 담당을 하기도 했다. 평소 무뚝뚝했던 머슴아들이 이날만큼은 무료급식소에 오신 어르신들께 상냥하게 미소로 인사하면서 급식 판을 나누어 드리기 시작했다.

조금은 어색했지만 친구들은 자리 안내도하고, 국과 밥도 떠드리고, 모자라는 반찬도 가져다 드리고, 자리정돈도 하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들 친구들이 특별히 준비한 돼지고기 수육은 인기 폭발이었다.

인기 요리가 된 돼지고기 수육을 추가로 더 달라는 어르신들에게 단숨에 달려가 듬뿍 담아드리는 친구들의 손길이 아름다운 한 송이 연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천막 식탁에서 어르신들의 식사 시중을 드는 동안 주방보조를 자처한 친구들은 빨간 앞치마에 장화를 신고 설거지를 하고 어르신들께 선물할 떡과 수육을 포장하며 추운 겨울을 어르신들이 잘 이겨내시기를 기원했다.

아마추어 살림꾼으로 설거지를 자처한 류해율, 이원달 친구는 “이런 궂은일을 하는 우리가 진정한 봉사 활동하는 거다. 저렇게 밖에서 어르신들께 얼굴도장 찍을라고 아양 떠는 친구들보다 우리가 더 보람 있다. 허리는 아프지만 ~“이라며 부엌에서 일하는 봉사원들에게 웃음을 주어 마음의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 김영술 회장이 돼지고기 수육을 추가로 나누어 주고 있다.  
 

생각보다 많이 찾아온 어르신들 때문에 설거지 팀에 일손이 부족하기 시작하자 장이만 친구가 짝지와 함께 1차 설거지를 담당했다. 주방엔 차례대로 식판을 씻는 순서가 있었고 김정권 전 국회의원 사모님께서 설명을 했지만 전문가의 지시를 무시하고 물통에 식판을 우르르 담아 1차 목욕을 마쳤다.

김정권 전 의원 사모님이 웃기만 하고 말리지 않고 있는 사이 또 다른 조교 아지매가 달려 와 야단을 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변 사람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야단을 즐기고 있었다.

“오늘은 450~500여 분의 어르신들이 점심식사를 하셨는데 다른 날보다 어르신들이 더 많이 오신 것 같다” 며 자원봉사자 한 분이 말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조영은 자원봉사자가 점심을 집집마다 배달을 해 주고 있기도 했다.

양띠 친구들이 준비한 돼지고기 두 마리와 선물과 별도로 친구들이 정성으로 모은 금일봉을 어르신들을 위해 써달라며 길손의 쉼터 관계자분께 전달했다. 그리고 이날 점심 특선으로 수육과 떡을 준비했는데 한솔장례식장 이원달 회원이 협찬했다고 한다.

   
 
  ▲ 끝없이 밀고 들어오는 어르신들이 배식을 기다리고 있다.  
 

김영술 회장은 “오늘 어르신들을 뵙고 같이 이야기하며 점심도 같이 먹으니 감회가 새롭다. 소주 한잔 덜 마시고 이렇게 어르신들을 위해 마음을 내어준 회원들께 감사를 드린다”며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우리 을미생 모임이 깨어지지 않은 한 더 많은 좋은 일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론 지역 어르신뿐만 아니라 청소년 등 어렵고 힘든 분들을 위해 작은 도움이지만 회원들 전원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갈 곳 설 곳이 없다는 요즘 중년 남자들의 외로움을 ‘을미생 모임’ 회원들에겐 해당 사항이 없는 항목인 것 같았다. 회원들은 서로 쳐다보며 웃고 떠들고 장난치고 농담하고 먹여주고 닦아주고 챙겨주는 모습들이 꼭 초등학교 학생이 현장실습 나온 듯 유쾌해 보였다.

회원 상호 간 친목 도모를 위해 모인 ‘을미생 모임’은 지난 3년여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활동과 장학사업 등을 통해 따뜻한 이웃사랑을 전하고 지역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나눔과 배려를 실천해 왔다.

김해를 맑고 향기롭게 시민을 행복하게 하는 사회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이들이 있는 한 김해의 미래는 행복할 것 같다.

“양은 수시로 자신의 털을 다 깎아 벌거숭이가 되면서도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털을 선사하여 따뜻하게 해주듯이 마흔 한분의 양띠 친구 여러분의 희생정신은 따뜻한 사회조성에 귀감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 이원달.류해율 친구들이 설거지 담당을 맡고 열심이다.  
 
   
 
  ▲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도시락 배달을 하고 돌아온 봉사자들.  
 
   
 
  ▲ 김정권 전 의원 사모님께서 단골로 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 정이만 친구야! 잘 좀 해라.  
 

 

 

 

 

 

 

 

 

 

 

 

 

 

   
 
  ▲ 자랑스런 얼굴돌... 그 미소 영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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