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신안초등학교(교장 김백림)는 3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을 ‘친구사랑주간’으로 정하고 글짓기, 표어, 포스터그리기, 동영상 시청, 친교활동 등 다양한 학예행사와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 중 친교활동은 각 학급에서 자체 계획을 세워 실시하였는데, 6학년의 한 학급에서 실시한 행사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강경호 총괄평가'는 경호가 키우고 있는 경호네 집 개의 이름, 경호가 가족들과 함께 가 본 음식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점의 이름, 경호가 세 번째로 친한 친구 이름, 경호의 이상형에 가까운 같은 반 여학생 이름, 경호가 해외여행을 간다면 가장 가고 싶은 나라의 이름, 경호가 가장 좋아하는 햄버거의 종류, 경호의 장래 희망 직업 등 ‘강경호 학생이 직접 출제한’ 1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강경호 총괄평가의 채점 역시 강경호 학생이 맡아 했으며, 이 날 치른 시험에서 학급 학생 29명 중 20명이 80점 이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어떻게 이렇게 특별한 행사를 떠올리게 되었냐는 질문에 담임 교사인 정주혜 선생님은 “일본의 한 작가가 쓴 동화책에서 힌트를 얻었어요. 그 동화책에서도 우리가 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친구에 대해 알아가는 행사를 하죠. 이번 행사의 반응이 생각보다 너무 좋았어요. 무엇보다 총괄평가 하루 전날인 어제 있었던 공개 질의․응답 시간은 정말 유익했죠. 스스럼없이 친구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하며, 또래끼리만 통하는 교감이랄까 뭐 그런 걸 느끼는 것 같았어요. 행복해 보였죠. 보는 저도 행복했어요. 그래서 이번 행사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매주 실시하기로 했어요. 다음 주 금요일엔 2번 강동우에 대해 알아보는 '강동우 총괄평가'를 치르게 되겠죠?”라고 대답했다
한편, 신안초등학교는 이 학급이 실시한 친교활동을 학교 전체 교육 활동으로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