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사경 거울은 없고 지지대만 멀뚱하게 세워져 있다.

도로의 곡선부나 주행도로에 따라 시야가 확보되지 못한 곳 또는 좌우의 시야가 확보되지 못한 교차로 등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 그리고 전방의 도로상황을 사전에 확인하여 안전한 주행을 유도하기 위해 설치되어 있는 것이 바로 PC 반사경이다.

보통 600㎜, 800㎜, 1000㎜ 크기인 이 대형 반사경 대부분은 차량통행이 많은 교차로와 아파트 등 사각지대에 인명 사고와 차량 충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를 한다.

실제로 이 같은 반사경이 설치된 도로와 아파트 등에서 설치 전보다 설치 후 사고가 현저히 줄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이처럼 인명 사고와 대형 교통사고를 막을 수 있고 예방할 수 있는 PC 반사경 상당수가 제품의 품질저하로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여기다 도로변 곳곳에 세워져 있는 반사경이 설치 후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거울 자체가 흐려 물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으며 일부는 반사경 거울이 떨어진 채 기둥만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도 불량제품이거나 제품하자로 인하여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지만 즉각적인 하자보수나 제품교체는 이루어지지 않고 대부분 방치하여 하자보수기간을 넘기기 위한 세월만 보내고 있다.

	▲ 마을 끝 부분에 세워져 있는 이 반사경도 거울은 없고 지지대만 있다.

취재진이 운전자들의 제보를 받아 찾아간 곳은 64번 국도 칠산 서부동 교차로에서 김해유통센터와 롯데아울렛까지의 왕복 4차선 도로변이었다. 도로의 우측은 초등학교와 마을로 형성되어 있고 좌측은 유명한 칠산 참외 등 시설 하우스 재배단지로 형성되어 있다.

이러다 보니 마을과 도로를 연결하는 교차로가 10여 곳이나 되며 이 교차를 통해 각종 농업용 농기계와 1톤 이하의 차량통행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크고 작은 사고가 빈발하고 주민들의 민원이 폭주하자 행정당국에서 오늘과 같은 PC 반사경 10여 개를 설치했다.

하지만 취재진이 확인을 해본 결과 10여 개 중 두 곳은 아예 원형 반사경 거울이 떨어져 흉물스러운 브라캣과 지주대만 남아있었으며 3곳의 반사경 거울은 퇴색되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나머지 3곳의 반사경은 너무 아래로 숙여 있거나 돌아가 있어 그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 한마디로 설치 의뢰만 해놓고 경찰도 공무원도 현장 확인을 통해 본래 기능 확인과 점검 등 관리를 하지 않고 방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다수의 PC형 반사경은 원형볼록거울로서 경면의 재질은 스테인리스 STS304BA이며 뒤판의 재질은 아연도금 강판을 사용하고 있다. 설치공사 금액은 개당 40만 원정도(매립형 지주대 포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김해시 관내 설치되어있는 PC형 도로반사경은 스테인리스 형이라고 했다. 도로반사경은 업체에 따라 재질과 값이 싼 중국산을 사용할 때도 있으며 일부 영세 업체들의 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설치하고 있는 업자들도 상당하다는 것이 조달업체들의 주장이다.

김해시도 사후 이 같은 사례를 잘 살펴 우수제품을 설치하고 관리 또한 철저를 기하여 시민안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이와같이 반사경이 있는 곳은 반사경 자체가 흐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이 반사경은 흐리기도 하지만 한쪽으로 너무 돌아가 있다.

	▲ 이 반사경은 너무 고개를 숙여 바닥만 보이고 있다.

	▲ 이곳의 반사경도 교차로와 관계없는 곳으로 향하고 있다.

	▲ 반사경은 이처럼 맑고 깨끗하게 사물이 비쳐져야 한다. (모 아파트 입구 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