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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에게 숲교육은 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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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에게 숲교육은 왜 필요한가
  • 영남방송
  • 승인 2014.10.0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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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유아교육전공)

숲체험 활동을 위주로 하는 자연친화 유아교육이 유럽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21세기 유아교육을 이끌어 나갈 대안교육으로 대두되고 있다. 성인들과 달리 유아들은 근본적으로 감각과 운동조작을 통해 전인적으로 성장 발달할 수 있기에, 이런 의미에서 유아의 감각을 자극하고 운동적 조작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 숲 환경은 매우 중요한 교육장소라고 할 수 있다.

유아들은 숲에서 놀이를 중심으로 모든 활동을 통합적으로 구성하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 유아의 전인적인 발달이 이루어지기에 ‘자연이 교육의 원천’이라는 깊은 교육적 원리를 깨닫게 된다.

우리나라의 모든 유아교육기관에서 2013년부터 전면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누리과정은 영유아의 심신의 건강과 조화로운 발달을 도와 민주시민의 기초를 형성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누리과정에서 강조하는 교육의 중점은 유아기 기본생활습관과 인성교육이며, 누리과정의 구성 방향도 바른 인성을 기르고, 자율성과 창의성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사람과 자연을 존중하고 우리문화를 이해하는데 역점을 두어 구성하였다.

즉, 유아기의 창의성과 인성교육 강조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동시에 타인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볼 때 숲교육은 이와 같은 목적을 가진 교육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누리과정에서 강조하고 있는 창의성 교육과 인성교육이 가장 적절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교육 장소는 바로 숲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유아에게 숲이라는 공간이 교육의 공간으로써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숲에서의 놀이를 통한 체험활동이 유아의 창의성, 사회성, 주의집중력, 언어발달 등 교육적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발표되고 있다.

또한 숲에서의 활동은 자연스럽게 유아들의 신체적, 정신적 발달과 더불어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어린시기부터 체득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숲에는 큰 나무와 작은 나무가 서로 공존하고, 곤충과 새, 크고 작은 동물들이 어울려 서식하고 있으며, 동식물은 물론이고 광물과 무생물까지도 모두가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유아들은 다양성과 조화로운 모습을 가진 숲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면서 숲의 조화로움을 닮아 가고 있으며, 서로 상호 협력하면서 자주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또한 크고 작은 갈등과 난관을 극복하는 방법을 오감을 통해 스스로 느끼며, 자연스럽게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지혜를 배우게 된다.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몸과 마음이 전인적으로 성장되어야 할 아이들이 어른들처럼 성과 중심, 결과 위주의 사회풍조에 휘말리면서 인지교육중심으로만 아이들의 일과가 채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의 아이들은 나뭇잎을 흔들어대는 바람소리, 낙엽 쌓인 숲속에서의 독특하고 신비한 흙 내음, 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이 오면 전국의 산하를 물들이는 진달래의 끈질김과 아름다움 등을 온몸으로 체험하지 못한 체 소중한 유아기를 흘려보내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직접체험을 통하여 근육으로 기억 되는 자연에 대한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현대문명의 이기인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하여 자연에 대한 지식을 간접적이고 추상적인 방법으로 획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이러한 아이들에게 자연보호 내지 생명존중사상을 강조하는 것은 설득력 없는 일종의 강요된 학습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의 교육문제는 더 이상 각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차원에서 해답을 내놓지 않으면 안 되는 매우 중요한 국가과제로 대두되었고, 다각도로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할 처지에 있다. 우리 모두는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이 몸과 정신이 조화를 이루며 올바로 성장해 나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 폭력, 청소년 범죄, 인터넷 중독, 청소년자살 등의 현상은 우리의 교육이 전반적으로 인지적인 측면만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어 인성교육이 부실하게 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초기 단계인 유아기부터 사회·정서적 측면의 교육이 제대로 실천되어야 한다. 리처드 루브(Richard Louv)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 이유를 사람이 자연에서 멀어지면서 부터라고 하면서, 갈수록 우리의 아이들은 자연에서 점점 멀어져 가서 결국에는 ‘자연결핍장애’에 이르렀다고 하였다.

숲에서의 교육은 자연결핍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며, 숲은 아이를 아이답게 길러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공간이다. 또한, 숲은 우리 유아들의 내면에 숨겨진 감성을 일깨우고, 생명의 소중함과 더불어 온갖 생물을 차등 없이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다.

따라서 우리는 유아들의 전인적인 발달을 위해 자연을 대표하는 숲에서 교육이 원만하게 이루어지도록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국가기관인 산림청에서 숲에서의 유아의 전인적인 성장을 위해 유아숲체험원의 조성과 유아숲지도사 양성을 법제화 하고 있어 숲교육이 보편적으로 시행되기를 바라는 유아교육학자로서 크나 큰 위안이 된다.

특히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드문 ‘산림교육의 활성화에 관한 법률’의 제정은 유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숲을 통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일이기에 무한한 감사와 찬사를 보낸다.

끝으로 유아교육자의 한사람으로서 우리 미래의 꿈나무인 유아들이 숲이라는 드넓은 배움터에서 각자의 타고난 꿈과 끼를 살리며, 푸른 나무들처럼 무럭무럭 자라서 행복한 삶을 누리고, 나라에 반드시 필요한 인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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