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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牛步千里) 재난대응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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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牛步千里) 재난대응 훈련
  • 영남방송
  • 승인 2014.10.20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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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호 소방방재청장

몇 해 전에 영국 도서관 화재대피훈련을 참관한 적이 있었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던 일반인, 학생 들이 훈련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것을 보고, 훈련 관계자들에게 “어떻게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재난훈련에 참여할 수 있는지?” 물어보니, 그 직원은 ‘건강과 안전(Health and Safety)’ 개념을 소개하며 영국인들은 건강처럼 안전의 문제도 평소에 꾸준히 챙긴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훈련에 대한 불평이나 불만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예기치 않은 재난이 발생할 뿐 만 아니라, 복합재난 등 그 전개양상도 다양하다. 따라서 갈수록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이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을 하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제적 예방을 통해서 재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상의 방책이다. 현대 위험사회에서는 예고 없이 발생하는 재난에 대한 평소 재난대비태세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연재난, 사회재난 등 모든 유형의 재난유형을 대상으로 국가의 총체적인 재난대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매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해 오고 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는 안전한국훈련은 10월 21부터 23일까지 정부, 지자체 등 약 475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해마다 훈련을 실시해 왔지만,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이 번 훈련에 임하는 정부의 자세는 그 어느 때보다도 결연하다.

훈련이 훈련으로 그치지 않고 실전상황에서 재난대응역량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이번 훈련은 토론위주 훈련방식을 현장 훈련 등 실행기반 중심으로 개편하고, 불시훈련방식을 도입하는 등 기존 훈련방식을 대폭 개편하였다.

기후변화와 사회구조가 복잡화 고도화되면서 각종 돌발성 재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언제 겪게 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응하여 정부, 지자체 등 공공기관의 역할도 크지만 국민 각자의 대응역량이 점차 중요시되고 있다.

전국 단위 훈련은 물론 지역사회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반복적인 재난대응훈련과 방재학습의 기회를 통해 국민 스스로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나아가 가족, 이웃을 지키는 재난대응훈련이 되어야 한다.

재난발생시 인명피해 방지를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과 더불어 재난대응훈련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가 매우 필요하다. 왜냐하면, 재난발생시 피해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신속한 긴급구조 활동도 중요하지만 민간에서 근무하는 종사자의 초동현장대응과 국민들의 신속한 대피 등이 오히려 더욱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기 상황에서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면 지능지수(IQ)가 평소보다는 40 정도 떨어진다고 한다. 평소 같으면 쉽게 빠져나올 수 있는 건물에서도 불이 나면 많은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다가 희생을 당한다. 평소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빠져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작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착안하여 이번 안전한국훈련에서는 다양한 국민 참여 훈련(자세한 훈련안내는 www.nema.go.kr/skx)이 실시될 예정이다. 훈련 2일차인 22일 오후 2시에는 전국 일원에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이 실시되어 긴급차량에 대한 운전자들의 협조를 구하게 되며, 승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지하철 승객대피 훈련, 여객선 대피훈련 등도 실시된다.

아울러 지역실정에 맞게 화재, 지진, 산불 등 재난유형을 선정한 지역특성화 민방위 훈련이 시·군·구별로 1개소 이상에서 실시된다.

일반 국민들이 참여하는 훈련을 실시하게 되면 국민들이 불편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이는 안전한 사회를 위해 우리 모두가 지불해야 하는 작은 비용이라고 생각한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함께 국민의 안전한 삶에 대한 욕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제 우리국민들도 내 생명은 내가 지킨다는 자세로 좀 더 진지하게 재난훈련에 참여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말이 있다. 느리지만 소처럼 묵묵히 걸어가면 천리 길도 다다를 수 있다. 안전은 기본을 지킬 때만이 누릴 수 있다.

안전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에 다다를 수 있도록 정부도 기본을 지키며 맡은 바 소임을 담당해 나갈 것이다. 반복되는 재난대응훈련을 통해 ‘국민안전복지’의 기틀이 확실히 뿌리 내리길 바라며 이번 재난대응안전한국훈련이 그 한 걸음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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