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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과 혁신으로 ‘패션산업’ 도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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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과 혁신으로 ‘패션산업’ 도약을
  • 영남방송
  • 승인 2014.11.0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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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루치아노 베네통은 낡은 편물 기계 하나를 가지고 그의 동생들과 스웨터를 만들어 도매상에 팔았다. 스웨터가 잘 팔리자 공장을 설립해 본인은 경영을, 여동생은 디자인을, 남동생은 생산을 하는 형태로 본격적으로 의류 사업을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세계적으로 5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120개국에 7000개 이상의 매장을 가진 이탈리아 베네통그룹의 시작이다.

이런 가족기업은 이탈리아 전체 기업 수의 72%, 고용의 75%,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할 만큼 경제적으로 비중이 크다. 이들 기업은 창의적인 기업가정신과 작품을 만든다는 내면의 열정으로 고객 요구에 부응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 오늘날 대표적인 부가가치 창출 산업인 패션, 디자인, 섬유 산업에서 이탈리아를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명품의 나라로 만들었다. 이탈리아 섬유패션 산업 매출액은 유럽연합(EU) 전체의 약 31%를 차지하며, EU 섬유패션 관련 기업 중 27.6%가 이탈리아 기업이다.

정부는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에서 이탈리아가 앞서나가고 있는 패션, 디자인, 섬유 산업에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분야별로 관련 기관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국 인력 교류를 통한 비즈니스 네트워킹, 공동 연구 및 리서치, 기술인력 양성 등을 지원하고자 한다. 또 이탈리아의 가족기업 형태가 대부분 9인 이하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이탈리아의 가족기업 운영 방식, 장인정신을 이어가는 노하우 등을 벤치마킹하고자 이탈리아 중소·중견기업, 장인기업협회와 협력 MOU도 체결했다.

우리나라의 섬유패션 산업도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70년대에 비해 많이 줄었으나 꾸준히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효자 산업이며, 2012년 기준 섬유패션 산업 종사 업체 수의 87%가 9인 이하 소규모라는 점에서 이탈리아와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기업이 지속적으로 교류·협력한다면 우리 섬유패션 산업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소득수준 증가와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방, 시계, 주얼리, 안경 등 생활 산업 분야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섬유패션 산업은 창업과 진입이 용이하고 기업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획기적인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중저가 대중 브랜드 시장으로 인식해 가격 경쟁에 집중하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품질을 향상시키고 고객 요구에 맞춤형으로 대응한다면 훨씬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고급 제품 수요가 커지고 있는 시장 변화에도 선제 대응할 수 있다. 혁신과 창의성,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이탈리아 기업들과의 교류·협력이 우리 기업에 기존의 가격 경쟁 중심에서 품질 경쟁 중심으로 전환하는 동기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시 베네통 얘기로 돌아가자면, 1960년대 모든 의류회사가 염색한 실로 직물을 짜는 선염가공기술을 사용했으나 베네통은 염색하지 않은 실로 옷을 생산한 뒤 염색을 하는 후염가공기술을 개발해 원가를 절감하고 고객 욕구에도 신속하게 대처했다. 그것이 베네통의 오늘을 만든 성장 기반이 됐다.

지금은 한 사람의 창의성과 혁신이 세계를 움직이는 시대다. 우리 기업들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해나간다면 우리 경제는 보다 활력 있고 역동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우리 기업의 근면성, 끈기, 도전정신에 이탈리아의 창의력, 장인정신을 덧붙인다면 우리 제품이 보다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질 것이며, 정부는 기업들의 이러한 노력을 돕기 위해 끊임없이 지원해나갈 것이다.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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