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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약한 경찰을 원하고 있나요?"
icon 터진목탁
icon 2014-09-03 16:14:34  |   icon 조회: 2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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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약한 경찰을 원하고 있나요?”

(사례1)
새벽 0시 5분. “배고파 못자겠다. 조리퐁 넣어도. 야이 #같은 개새끼들아 알아서 해라” 공무집행방해로 유치장에 들어 온 A씨(26)는 손으로 유치실 문을 치다 급기야 양 발로 번갈아 문을 차며 난동을 부린다. 옆 방 유치인들이 잠을 자다 놀라 일어나 수군거린다. 잠 좀 자자고 해도 막무가내다. 2시간 전에 배고프다 해서 유치인보호관이 간식으로 먹기 위해 준비한 빵을 주었는데도 고마워하기는커녕 자제를 촉구하는 경찰에 대해 막말을 퍼부었다. 형사들이 출동해 테이저건을 들이대자 유치실 문을 가린 모포를 걷어내고 겨우 난동을 멈춘다.

(사례2)
오전 7시경. 서울에선 여성 우울증 환자 B씨(32)가 주택가 한복판에서 10여 분간 식칼을 휘두르며 경찰과 대치하다 경찰이 쏜 권총 실탄에 오른쪽 쇄골 부위를 맞았다. 총기 사용에 대한 과잉 논란이 일고 있다. 2인 1조로 출동했다면 1명은 가스총이나 테이저건을 소지해야 하는데 지키지 않았고, 실탄을 쏘기 전 공포탄을 먼저 쏘지 않았다는 것이다. B씨는 최근 직장 동료와 갈등을 빚어 회사를 그만 두었고, 가방에서 커터칼 등이 발견되어 제압에 실패를 하였다면 ‘묻지마 범죄’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한다.

(사례3)
얼마 전.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에선 백인 경찰이 18살 흑인 청년에게 총을 5발이나 쏴 죽게 했다. 흑인들이 항의에 거리에 나서자 경찰은 장갑차와 기관총에다 섬광수류탄을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 미국인들은 공동체 안전이 보호되어야 개인이 마음 놓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믿고 경찰을 지지한다고 한다. 경찰 대응이 무섭기조차 한데도 이들은 경찰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목숨 걸고 지켜줄 것으로 믿기에 강한 공권력을 선호한 것이다.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일가친척들의 화제꺼리는 세월호에 유병언 이겠지만 그래도 단골메뉴는 교통이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하는 자기 위안에 끼어들기는 예사고 꼬리 물기에 창밖으로 던지는 담배꽁초. 이렇게 차량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교통경찰은 보이지 않고 줄 이은 차량행렬에 짜증만 난다. 미국에서는 경찰이 무섭다 하는데 우리 경찰은 조롱꺼리다. 음주 단속을 봐 주지 않는다고 트렉터를 몰고 파출소로 돌진하고 휘발유통을 들고 경찰서를 찾는다. 며칠 전에도 충동경찰관의 모가지를 뗀다며 멱살을 잡고 손가락을 물어 절단을 했다. 그래놓고도 술김에 일어난 일로 구속까지 될 줄은 몰랐다며 오히려 억울해 한다.

백승엽 제26대 경남경찰청장은 취임사에서 “도민들에게 경찰이 존재하는 이유를 유감없이 보여드리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물론 인권보호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한, 국민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한 법 집행이어야만 강한 경찰이 되어도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충돌하기에 앞서 각종 장비를 챙기고 지시사항도 숙지해야겠다. 사소한 실수에서 국민의 마음이 떠날 수 있음을 잘 알기에 늦은 밤 으슥한 밤거리를 매의 눈으로 살피며 짝 잃은 길고양이 울음소리도 잘 들어보자. 국민은 나약한 경찰을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김해중부경찰서 유치관리팀장, 김병기
2014-09-03 16:14:34
14.43.1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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