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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신호를 지킨다.
icon 터진목탁
icon 2016-03-22 11:48:34  |   icon 조회: 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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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신호를 지킨다.

야간근무라 옷을 단단히 입고 길을 나섰다. 사거리에 이르러 앞 쪽 보행자 신호가 막 끝나 자전거를 멈추고 좌측 횡단보도를 이용키로 했다. 맞은편에 아가씨와 총각 사이로 개 한 마리가 서 있었다. 어! 개도 신호를 운행하는 차량이 없기에 갈수 있겠는데 의아해 하며 급히 휴대폰을 꺼내 찍기로 했다. 화면 터치를 하고 앞을 보니 이미 보행자 신호로 바뀌어 개는 아가씨와 총각과 나란히 건너오고 있었다. 일행들도 신기한지 개에게 눈을 떼지 못하며 싱글벙글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개는 당당히 총총걸음으로 제 갈 길을 간다.

어제 저녁 모처럼 친구끼리 모여 잡담을 나누고 있었는데 늦게 일을 마친 친구가 찾아왔다. 집으로 가려고 하다 친구얼굴을 보고 싶어 왔다 하는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마는 술 냄새가 많이 났다. 염려된 마음에 차를 어찌 했는지 물으니 적당한 곳에 대놓고 택시를 타고 왔다며 걱정을 말라 한다. 입 바른 한 친구가 거든다. 야! 요즘도 술 먹고 운전하는 사람이 있나. 친구는 얼굴을 붉히며 내 앞 가름은 내가 한다며 오히려 역정을 내 분위기가 갑자기 숙연해졌다. 그래 우리가 술 먹고 운전할 나이는 아니지 친구 찾아 왔는데 너무 몰아 부치지 말고 시킨 통닭이나 먹자며 분위기를 돌렸다.

“검찰청 윤#애를 조사해라, 검찰청을 폭파 한다” 내용확인이 필요한 112신고가 하달됐다. 놀라 급히 출동지령을 내리고 녹취내용을 확인하는 한편 신고이력을 살피니 허위 악성신고자로 등록된 신고번호였다. 허위신고로 입건된 전력이 있는 자인데도 개과천선은커녕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바람에 즉결심판에 회부되는 불운을 누리게 되었다. 나이 55살이면 천명을 알고 귀가 순해진다 하였건만 아직도 세상살이에 흔들리고 있다니 100세 인생이 맞긴 맞나보다. 신호를 지키던 개가 본다면 기가 차 웃을 일이다.

뉴스에 유치원생을 태워 다니는 어린이통학버스 기사가 지그재그 운전을 하다 불법유턴을 하여 경찰에 단속 되었는데 혈중알콜농도가 운전면허 취소수치가 나왔고 어린이 4명에 인솔교사가 있었지만 이를 제지치 못하였다는 안전불감증이 오르내리고 있다. 평소 특수차량이라 음주단속을 하지 않아 마음 놓고 술을 먹고 운전대를 잡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학교에 가기위해 시내버스를 탔는데 기사분이 이유 없이 역정을 내었고 술 냄새가 많이 나 겁이 났다는 딸아이 말을 듣고도 “에이 잘못 맡은 것이지, 나이 든 기사분이 그것도 버스 운전하는 분이” 말을 자른 기억이 거슬렸다.

어쩌면 우린 개만도 못한 행동을 하면서 사람이라는 허울만 쓰고 살고 있는지 모른다. “개에게도 불성이 있다” 하였지만 사람은 원래부터 불성이 있는데도 이를 간과하고 있다가 죽음에 이르러서야 불성을 찾는다 야단법석을 치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궁금하다. 112 신고는 긴급신고이니 잘못 신고하면 해가 된다 해도 하루가 멀다 하고 이를 이용하는 이들이 있기에 이들을 모아 토론식 집체교육을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뭔가 사회에 불만이 있기에 술만 먹으면 잠이 오지 않으면 신고하는 이들을 모아 경청하고 존중한다면 잘못된 허위신고도 않고 개와 사람이 더불어 지키는 신호가 될 것으로 믿는다.

김병기 / 김해중부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위
2016-03-22 11:48:34
119.19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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