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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김해불교청년회원들의 사회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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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김해불교청년회원들의 사회봉사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4.12.30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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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학력 무학으로 기자가 되기까지<35>

불청회원들이 자비희사 정신으로 사회운동을 하기 위해 많은 기금이 필요했다.

찾아간 가구마다 도와 드려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는 수익사업을 하기로 했다. 당시 연화사 포교당에는 약 2천여 명의 신도들이 초파일 연등을 달곤 했다.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공장에서 생산된 연등이 아니라 일일이 철사를 잘라 휘어가며 등살을 만들고 초지를 바른 후 연잎을 붙였다. 우리는 주지스님과 협상을 통해 초파일 연등 만들기에 필요한 연등 등살 1천 개를 만들어 납품하는 대신 스님께서 협찬금을 주시기로 했다.

회원들이 밤마다 모여 철사를 규격에 맞게 자르는 담당, 각을 지게 휘어 주는 담당, 각진 틀을 연결하여 둥글게 만드는 담당, 완성된 등살에 흰 초지를 발라 연잎을 붙일 수 있도록 하는 담당 등으로 나누어 약 2개월여 동안 작업을 통해 연등을 만들기 위한 등살을 만들기도 했다.

불청회원들이 한 달여 동안 고철과 공병 등을 수집하여 판매한 금액과 아카시아 잎을 따서 농촌지도소에 가져가 판매한 금액 그리고 사월초파일 스님께서 주신 협찬금과 회원들이 십시일반 내어준 성금 등 상당한 기금이 모여졌다.

회원들은 또다시 포교당을 중심으로 동상동 대성동 부원동 서상동 봉황동 일대의 홀로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2인 1조가 되어 공공기관의 협조와 자생단체들의 협조를 받아 세대별로 찾아가 생활실태를 조사했다. 한 달여 동안 방문조사를 해본 결과 어렵게 생활하고 계시는 어르신들이 생각 외로 많았다.

조사가 시작된 시기가 12월 중순경으로 이미 겨울의 문턱을 넘어선 시기였지만 대다수 노인들은 연탄불을 피우지 않고 냉방에서 겨울을 나고 있었다. 솜이불을 깔고 덮고 긴 밤을 새우고 있는 어르신부터 라면으로 끼니를 이어가는 어르신까지 생활환경이 너무나 열악했다.

가정환경 조사내용을 토대로 연탄, 털신, 양말, 장갑, 목도리, 내의, 방한복 점퍼, 이불, 쌀, 국수, 참기름, 외 간장, 라면 등등을 구입하여 지역별로 분류를 한 후 여러 대의 리어카에 나누어 싣고 집집마다 찾아가 전달해 주었다.

털신을 신고 좋아하시던 할머니와 목도리를 두르고 `따시다` 며 환하게 미소 짓던 할머니 그리고 빈 부엌에 연탄이 쌓여 지자 고맙다며 눈물지으시던 어르신 등 선물 하나하나를 전달해드리고 꼭 안아 주며 건강하시라는 인사말이 끝났는데도 두 팔을 놓지 않고 한참 동안 고맙다며 다독거려 주시던 어르신까지 인정에 메말랐던 그분들이 우리들에게 보여 주었던 깊은 정과 따스함을 그 어떤 글로서도 표현할 수가 없다.

불청회원들은 그 이후부터 정기적으로 홀몸 어르신 돌보기 사업을 펴 왔다.

어버이날 꽃을 들고 찾아가 가슴에 꽃을 달아드리기도 하고 회원들이 운영하는 동상시장 옷가게에서 협찬받은 계절별 옷들도 깔끔하게 손질하여 치수에 맞게 갖다 드리기도 했다. 언제부턴가 불청회원들은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고아 아닌 고아가 된 소년소녀가장, 편모편부세대, 장애인세대, 결식아동 돕기 사업 등을 했다.

80년도 초반만 하더라도 봉사단체들이 활성화되지 않아 소외계층이나 복지시설을 찾는 손길이 많지 않았다.

여기다 김해군 김해읍이 김해군과 결별하고 김해시로 승격한다는 정치권의 뉴스가 연일 들려오던 시기이다 보니 김해군의 행정지원도 원만하지 못해 없는 사람들은 이래저래 설움만 쌓여 갔다.

기독교 청년단체인 YMCA와 YWCA도 없던 시절 김해에서 유일하게 불교청년회가 이 같은 소외계층 돕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 왔던 것이다.

1980년 어느 날 부원동에 있는 한일병원 김재규 원장께서 좀 만나자는 연락이 와 필자가 병원으로 갔다.

필자와 초면인 원장님은 `이렇게 오시라 해서 미안합니다. 우리 병원에 입원한 산모 중에 사정이 딱한 분이 있어 좀 뵙자고 했습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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