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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김해에 멋진 장로님이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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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식의 허튼소리- 김해에 멋진 장로님이 계십니다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5.10.21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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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20여 년을 함께 해온 우리 집의 재롱둥이 막내 딸내미를 시집보냈다.

충북 청주 총각을 신랑으로 만나 백년가약을 맺은 것이다. 많은 분들이 식장에 오셔서 축하를 해 주시기도 했지만 필자는 기쁘다는 생각도 없이 멍하니 약간 혼이 나간 상태로 하객을 맞이했다.

못난 부모 만나 늘 걱정만 안겨 주고 뭐 하나 제대로 해준 것도 없는데 스스로 건강하고 착하게 잘 성장하여 시집을 갔다. 장남도 그랬고 장녀도 그랬지만 막내를 보내는 마음은 아프기만 했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추고 식을 잘 마쳤지만 가슴속 한 켠에 묻어 두어야만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다. 다음날 월요일 천원의 행복밥집으로 출근하여 평소처럼 일을 하려고 했지만 도무지 일손이 잡히지 않았다.

정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단단한 동아줄에 묶어 놓은 듯 더 보고 싶고 얼굴이 아롱거리기만 한다. 멍하니 일손을 놓고 있던 월요일 아침 일찍 천원의 행복밥집에 손님이 찾아왔다.

키도 크시고 깔끔한 옷차림에 잘생긴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중년 신사로 얼굴에 티 하나 없는 매우 밝은 표정으로 밥집으로 들어오셨다.

원탁에 앉아 필자와 대화를 하던 중 그분이 미래의 주역이 될 아동들의 건전한 성장을 도모하고 사회발달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활동 중인 아동단체의 김해와 경남도 회장을 역임 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각종 복지시설과 불우시설에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보내고 계시기도 했으며 사단법인 행복1%나눔재단에도 이날부터 매월 정기후원금을 내는 후원회원으로 등록을 해 주셨다.

개인 후원회원의 정기 후원금은 월 1만 원인데 후원인께서 평생 동안 매월 5만 원씩 후원금 내시겠다며 고액의 후원을 약정하셨다.

약정서를 작성하신 후 "아무나 할 수 없는 이런 일을 참 잘하셨다. 우리 시민들 스스로 어려운 시설과 사람들을 도와주는 기부문화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 내가 가진 것 조금만 사회에 기부하면 힘든 이웃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다. 종교지도자들이 앞장서서 기부문화 활성화에 기여해야 하는데 종교지도자들이 일반 종교인들의 사회복지 참여를 차단시키고 있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사회복지는 국가가 아니라 우리 국민 스스로 기부와 나눔으로 불우한 이웃들을 돌보는 아름다운 복지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필자는 후원인의 말씀을 경청하면서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용기가 났다. 사실 만 1년 동안 천원의 행복밥집을 운영하면서 매월 상당한 금액이 들어가기 때문에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따뜻한 나눔 운동에 참여하는 일반 시민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면서 천원의 행복밥집이 오늘까지 수많은 시민들의 격려와 참여 속에 목적 사업이 확산되고 있어 참 잘 시작했다며 필자 스스로에게 칭찬을 하기도 한다.

이날 후원인의 주옥같은 말씀은 평소 필자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일치하기도 하여 행복했다. 후원인은 필자의 종교를 물어본 후 자신이 모 교회 장로라는 사실도 밝혔다.

60대 초반의 중년 신사로 보이던 후원인은 올해 75세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는데 너무나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평소 소외계층을 후원하는 일이 일상에 배어 있는 분이다 보니 행복한 에너지가 가득했다.

시설과 복지재단 운영자의 종교와 관계없이 열려있는 마음으로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회운동을 하고 있는 곳이라면 무조건 참여하고 있다는 장로님을 뵙고 나서부터 딸내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성경이든 불경이든 근본 가르침은 나눔이고 베풂인 사랑과 자비인 것이지만 성직자나 종교 지도자를 비롯하여 신앙심이 돈독한 신자일수록 어려운 이웃을 위한 베풂이 인색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 시대에 김해에 이처럼 멋진 사고를 가지고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아름다운 장로님이 계신다는 것은 김해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나눔! 더 큰 행복으로 돌아옵니다"라는 사랑의 공동모금회의 표어처럼 장로님은 이미 더 큰 행복의 마차를 타고 즐기시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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