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어 신현우(68) 전 옥시 레킷벤키저 대표가 최대 주주로 있는 불스원 사무실까지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16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용마산업대표 김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용마산업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자체 브랜드(PB) 가습기살균제를 만든 제조업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옥시제품이 잘 팔리는 것을 보고 가습기 살균제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어 용마산업을 통해 만든 PB 제품을 출시, 판매했다.
검찰은 롯데마트 제품 피해자를 41명(사망자 16명), 홈플러스 제품 피해자를 28명(사망자 12명)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롯데마트, 홈플러스의 전ㆍ현직 임직원 등 관계자 역시 이번 주 중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롯데마트 제품이 출시될 2005년 당시 대표이사는 이철우 전 대표(73)였으며 홈플러스 제품이 출시될 2003년 당시 대표이사는 이승한 전 회장(70)이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3일 신 전 대표, 옥시 전 연구소장 김모 씨와 전 선임연구원 최모 씨, 버터플라이이펙트 전 대표 오모 씨 등 4명을 구속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각각 2004년, 2006년에 가습기 살균제 PB상품인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와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했다. 제품 출시 전 두 회사는 해당 제품 출시에 대해 컨설팅을 받는데 홈플러스는 자체적으로 롯데는 외주업체에 이 컨설팅을 의뢰했다.
검찰은 두 업체의 살균제를 제조한 용마산업을 첫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 용마산업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성분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공급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컨설팅에 관여한 사람과 롯데마트, 홈플러스의 경영진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용마산업에 대한 조사를 먼저 해놔야 나중에 관련자들이 진술을 바꾼다거나 할 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