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 생림면 도요마을 강변축제때 개막공연 '배뱅이' 공연 모습. |
"상식을 채우려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모습은 나와 상관없는 게 아니다. 그러니 저마다의 생은 슬프고 아프다 왜 남겨져야만 하는지 따지고 물은 존재조차 없이 혼자 살아내야 하는 게 남겨진 자의 가혹한 운명일까. 남겨진 자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삶은 소설보다 더 치열하고 더 기막히다. 그래서 완전한 행복체를 꿈꾸기보다 몸과 마음에 상처가 조금씩 아물기를 바란다. 비탄, 좌절, 죽음으로 비우진 자리를 채우기 위해 살아내는 것이다. 누군가는 그 과정을 소설로 쓰고 누군가는 소설을 읽는다. 조금 더 가까이 당신에게 다가가기 위해 조금 더 깊이 당신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조명숙 <조금씩 도둑>에서
"많은 시인 배출되고 있고 많은 시가 발표되고 있다. 십년전에 비해 그 양이 족히 두세배는 될 것 같고 이십년 전에 비해 대여섯배는 될 것 같다. 문예지나 시집의 시들을 건성으로 읽고 넘기는 일이 많아졌다. 그렇게라도 읽어내는 것이 예의라고 여겼겠지만, 사실 그것이야말로 예의가 아니었을 것이다. 시인 본연의 자의식으로 공급과 소비의 이 불균형을, 과도하게 남발되고 있는 이 감정의 부산물들을 의심해야 할 때가 되었다. 시는 편승과 동조가 아닌 자발적 고립과 역행의 방식이고 그것은 순응으로 누릴 수 있는 기득권을 단호하게 포기할때 가능해진다." 최영철 <변방의 즐거움>에서
제82회 '도요 맛있는 책읽기'가 9월 24일 토 오후 3시~5시에 김해시 생림면 도요리 245(안양로 274번길 397) 도요창작스튜디오에서 가진다.
이 프로그램은 조명숙 소설가와 최영철 시인을 초대해 두 사람의 문학과 삶에 대한 생각을 듣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된다.
관계자는 "깊어가는 가을에 정다운 분들과 오셔서 대자연의 청명한 가을 정감을 한 아름 가슴에 담아가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