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PDF 지면보기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근 김해종합뉴스
행복1%나눔재단 희망캠페인
함께해요 나눔운동
時도 아닌 것이
행복밥집
TV 방송 영상
커뮤니티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무주고혼 합동천도재를 마치고...
상태바
무주고혼 합동천도재를 마치고...
  • 경상도 촌놈 조유식
  • 승인 2016.10.26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났습니다.

한평생 맺혀온 가슴의 한을 풀 수 있는 대단한 천도재였습니다.

사람마다 남에게 말 못하고 가슴에 담아온 한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필자 또한 그중 한 사람으로서 죄스럽다는 이유로 들어내지 못하고 숨겨온 죄업이 많다.

바쁘게 살다 보니 용서와 참회를 할 시간과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여기까지 왔다.

너무 부끄러운 과거 때문에 두 어깨를 짓누르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 호 이 지면을 통해 필자는 그간의 죄업을 밝히기도 했다.

필자가 죄업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고 개운함을 느끼기도 했으며 이번 김해와 인연한 무주고혼 합동 천도재를 통해 남몰래 한없는 눈물을 쏟아내며 용서를 빌고 구천을 벗어나 무릉도원으로 태어나시라고 기원했다.

먼저 보낸 부모와 형제자매 자식을 비롯하여 유산과 낙태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수자령 영가 등 천도재는 고사하고 술 한 잔 올리지 못하고 미안한 마음만 간직하고 살아온 필자와 참석 시민들도 같은 마음으로 재단에 올라 헌화도 하고 향도 피우며 술잔을 올리기도 했다.

우리나라 전통 민속신앙인인 만신님들이 정성으로 올린 천도 굿을 통해 자신의 고통을 들어내고 눈물을 흘리며 몸부림치는 주부들도 많았고 어르신들도 많았다.

재단이 차려진 단상까지 나올 용기가 없었던 시민들은 단상 아래에서 이루어진 씻김굿 중 고풀이,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길 닦음” 행렬에 참여하여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 용천사 지환 스님과 대덕 스님, 민속 신앙인으로서 한국 굿 보존회 회장이기도 한 경기도 민혜경 큰 만신님과 함께한 제자 법사 선생님들의 팔도 민속 굿 제례는 영령들과 참석 시민들을 감응하게 하고 감동을 주었다.

죽은 사람의 원통한 넋을 위로하여 저 세상으로 편히 가게 하는 전남목포씻김굿보존회 회장 함종엽 선생님과 수많은 법사님들이 천도재 장내를 엄숙하고도 장엄하게 하기도 했다.

또 김기찬 선생님을 비롯한 명사 명인들이 이틀 동안 김해 하늘을 뒤덮고 있는 넋들을 위로하고 천도하는 의식에서 넘치는 열정으로 혼신을 다해 주시기도 했다.

제법 쌀쌀한 날씨 속에 밤 9시까지 이루어진 무주고혼 천도 및 추모 열두 작두타기에는 경북 안동에서 오신 김지안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망자와 산자를 위한 신명으로 많은 시민들이 즐기고 축원하며 함께 하기도 했다.

전문예술단체 가야의 혼 최경옥 대표가 기획했던 무주고혼 추모 민속축제에서 선보인 바라무, 작법무, 살풀이춤, 지전춤, 극락무, 장윤녕 경기민요, 송민경 경기민요, 전라도 엿가락 춤과 대중가수 공연, 가야금산조, 벨리댄스, 댄스스포츠, 가요콘서트, 색소폰 연주, 통기타 연주 등 다양했던 장르로 합동 천도재를 빛내기도 했다.

특히 이번 천도재는 호국영령, 순국선열, 한국 전쟁 민간인 김해희생자 영령, 김해남산공동묘지 무연 영령, 교통사고사망 영령, 화재사고사망 영령, 산업사고사망 영령, 물에 빠져 숨진 수살영령, 낙태유산 자령영가, 자살 영령, 시집·장가를 가지 못한 청춘 영령, 객사 영령 등 12위의 위패를 각각 모시고 봉행하였다.

이와 같은 각기 다른 12위의 위패를 모시고 대덕 스님과 민속신앙인 그리고 전문예술인 등 200여 명의 명사 분들이 출연하여 김해와 인연했던 김해 하늘의 영령들을 위로하고 추모하며 천도하는 제례를 올렸다는 것은 전국 최초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번 천도재를 봉행하면서 정치인 정당인 시의원 도의원 시장 국회의원과 사회단체장 지역의 지도자 등 직함을 가지고 있는 인사는 단 한 명도 초청하지 않고 순수한 애향 시민들만 참석했으며 경비 또한 100%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행사장을 다녀간 약 1만여 시민 중 4천여 시민에게 ‘천원의 행복밥집’에서 무료로 콩나물 국밥(점심)을 제공하기도 했으며 주촌면 상계사에서 떡쌀 160kg를 보내오기도 했다.

김해시자원봉사회와 은하사 합창단, 불교대학, 불선회 회원들이 국밥, 백설기 떡, 찐빵, 커피, 생수 접대 등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천도재를 봉행하고 난 이후 애향 시민 여섯 분이 천도재 경비에 쓰라며 보시 금을 보내오기도 하여 쌓여 있던 피로가 싹 가시기도 했다.

기상청의 김해 일기예보에는 22일 23일 맑다고 했는데 천도재를 마친 다음 날인 23일 아침부터 김해지역에 빗방울과 함께 세찬 바람이 몰아치면서 천지를 휘몰아 갔다.

잠시 후 맑고 맑은 푸른 김해 하늘을 보면서 아마도 김해 하늘의 넋들이 빗물에 영혼을 씻고 돌풍을 타고 천국이던 극락이든 아니면 무릉도원으로 왕생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기도 했다.

‘김해와 인연했던 무주고혼 천도재 및 민속축제’에 헌신적으로 참여해 주셨던 귀한 분들과 애향 시민에게 봉행위원장으로서 충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올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