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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내외동 신도시개발 비화 -4- 유독성 특정폐기물 배출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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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내외동 신도시개발 비화 -4- 유독성 특정폐기물 배출사건
  • 조유식취재본부장
  • 승인 2008.09.22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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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내외지구 신도시개발은 보상과 철거가 동시에 시행되는 관계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은 농지에서는 농사를 짓고 있었다. 따라서 농수로와 소 화천은 농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관계로 보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보존되고 활용되었다.

어느 날 밤 우리가 개발현장 펜스 울타리 안으로 순찰을 도는데 이상한 악취가 나는 것을 감지했다. 감각적으로 악취가 나는 곳으로 가 보니 그곳은 각종 공장이 들어서 있는 내외동 남단 임호산 자락(지금의 임호성당 뒤쪽)에서 내려오는 하수관로였다.

여기에서 나오는 시커먼 폐수들 때문에 물고기가 여기저기서 죽어 떠올라 있고 주변 환경은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었다. 공사로 도로변을 차단하여 하천이 일반인에게 보이지 않는 허점을 이용하여 아마도 수개월째 폐수를 내려보낸 것으로 보여졌다.

날이 어두워 손전등을 들고 주변 공장들을 둘러보았지만 폐수방출 업체를 찾지 못한 우리는 8일째 그곳 주변의 기업들을 사용자의 동의와 입회하에 시청 담당자와 함께 둘러보았지만 폐수 방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모든 기업인이 자기 공장은 아니라고 하지만 분명 밤마다 원인 모를 유독성 폐수가 흘려 들고 있고 그 하수관은 그곳 공장들 한가운데를 흐르고 있었다. 우리는 생각 끝에 방독 산소마스크를 쓰고 복개된 하수관으로 들어가 폐수 유입 위치를 찾기로 했다.

약 2시간 정도 하수관 안으로 들락거리면서 찾아낸 곳은 두 업체. 한 곳은 가구공장이고 또 한 곳은 포장박스 인쇄공장이었다. 또다시 시청 환경보호과 직원을 불러 앞장세우고 먼저 가구공장을 둘러보았으나 별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

우리는 지난번에도 왔다 간 곳이라 기대 반, 실망 반으로 또다시 포장박스 인쇄공장의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비밀 배수구를 찾아보았지만 역시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공장장이라는 사람이 연신 짜증을 내며 욕설을 해댔다.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이다. 필자의 진두지휘 아래 참여한 공무원과 회원들도 난감해하며 안절부절못했다.

어쩔 수 없이 모두가 공장 밖으로 나가고 있을 때 필자가 공장 내 작업장 옆 약 3미터 높이에 있는 물탱크의 용도를 알아보기 위해 계단으로 올라가 물 호수가 연결된 곳을 살피던 중 물탱크로부터 약 13~4미터 공장 안쪽에서 직원 한 명이 바닥의 깔판(덮개)을 들어내고 소변을 보는 것이 아닌가.

어.. 저곳은 대형 인쇄기 옆의 바닥으로 직원이 밟고 작업하던 곳인데. 의아해하며 한참을 처다보는데 소변을 다 본 직원이 발로 무엇을 꾹 누르니 물이 콸콸 나와 주변을 깨끗이 한 후 다시 깔판(덮개)을 덮고 그 위에서 작업한다. 공장 한복판에서 소변을 보는 비밀 하수구가 있었던 것이다.

필자는 다시 모두를 불러 현장을 확인시키고 난 후 그 대형 인쇄기 옆에 쌓여 있는 유독성 특수 인쇄용 잉크 원료 통을 살피기 시작했다.

공장장은 사용하는 인쇄용 잉크라고 고집하였지만 필자는 개봉하지 않은 또 다른 잉크 통을 열어 비교해 보았다.

개봉된 해맑은 잉크원료에 비해 쌓여 있는 잉크원료는 시커멓고 탁하며 냄새가 고약하였다.
이들은 이렇게 하루 종일 인쇄하고 남은 폐 잉크 원료를 수거 업자에게 주지 않고 쌓아 두었다가 밤마다 이 비밀 폐수구를 통해 양심과 함께 흘려보냈던 것이다. 이로써 23일간의 폐수 불법방류업체 추적은 끝이 나고 우리는 그 대가로 김해시장 표창장 한 장을 받았다. 

나중에 안 일이긴 하지만 그 표창에는 약간의 상금이 있었는데 누군가가 꿀꺽했다는 것이었다. 참 우스운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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