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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의 왕궁` 베일 벗겨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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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의 왕궁` 베일 벗겨 지나?
  • 최금연 기자
  • 승인 2017.11.21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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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봉황동 유적서 가야 건물지ㆍ토기 발굴
▲ 봉황동유적 조사구역 전경(북쪽에서).

'금관가야(가락국)'의 왕궁 추정지로 알려진 김해시 '봉황동 유적(사적 제2호)'에서 가야 건물지와 토기가 발굴됐다.

발굴현장은 김해시 봉황동 312 회현동 주민센터 앞이다.

이번 발굴은 봉황동 유적과 주변 일대에서는 지금까지 70여 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주거지, 고상 건물지(기둥을 세워 높여 지은 건물 터), 토성, 접안시설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지표면 아래 4.5m까지의 시대별 문화층(특정 시대의 문화 양상을 보여주는 지층)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민무늬토기가 있는 원삼국시대(기원전 1세기∼기원후 4세기)부터 가야시대, 통일신라시대, 조선시대의 문화층이 쌓여 있는 모습이 드러났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기존의 조사 성과와 '김해군읍지(金海郡邑誌)'의 수로왕궁터 기록을 근거로 금관가야 중심세력의 실체를 찾고 그 실증적 자료 확보를 위해 2015년부터 매년 김해 봉황동 유적 내의 추정왕궁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었다.

올해 3월부터 시행한 2017년도 발굴조사에서는 그동안 파악하지 못했던 ▲봉황동 유적(동쪽 지점)의 전체적인 층위 양상을 확인 ▲가야 시기 대형 건물지군의 존재확인 ▲화로형토기, 통형기대(筒形器臺, 긴 원통을 세워둔 모양의 그릇받침), 각배(角杯, 뿔 모양 술잔), 토우 등 의례용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을 다수 발견했다.

'화로형토기'는 금관가야를 대표하는 김해 대성동고분군의 수장급 고분에서 출토된 것과 비슷한 모양이다.

'통형기대'는 막대기 모양의 띠(봉상 棒狀)가 부착되어 있고 띠 전면에 일렬로 찍혀 있는 고리점무늬(원권문 圓圈文)와 둥근 몸체에 둘러진 물결무늬, 엇갈리게 뚫은 사각형 구멍(투창 透窓) 등은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은 독특한 형태이다.

통형기대는 가야의 수장급 고분에서 주로 확인되는 유물로 생활유적에서는 발견된 사례가 없다.

이 유물들은 전년도 발굴조사에 출토된 차륜형(車輪形 차바퀴) 토기, 구슬ㆍ곡옥 등의 장신구류와 함께 봉황동 유적을 점유하고 있었던 유력 집단의 존재를 시사하고 있다.

이번 김해 봉황동 유적의 추정왕궁지 발굴조사에서는 당시 유력 계층의 흔적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듯 '가야의 왕궁'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지만 차별화된 계층의 존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유구와 유물이 계속 발견되고 있어 앞으로의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앞으로 연차적인 전면 발굴조사를 통해 유적의 성격을 뚜렷하게 밝히고 이를 가야사 복원과 연구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문화재 관계자는 "지금까지 봉황동 유적 일대에서 시행한 수차례의 소규모 발굴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기반층부터 현 지표면까지의 전체 층위의 양상을 밝혀낸 것으로 앞으로 유적 형성과정을 규명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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