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PDF 지면보기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근 김해종합뉴스
행복1%나눔재단 희망캠페인
함께해요 나눔운동
時도 아닌 것이
행복밥집
TV 방송 영상
커뮤니티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조유식의 정치비화 -1- 시의원 출마 위해 내외동으로 이사
상태바
조유식의 정치비화 -1- 시의원 출마 위해 내외동으로 이사
  • 경상도촌놈 조유식
  • 승인 2010.01.25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의 일이다.

필자가 당시 김해시 동상동에서 십 수년째 살고 있던 어느 날 김해시장 비서실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우리 사장님께서 조회장님을 좀 보자고 하니 몇 시 까지 사장실로 오실 수 있는지 묻는다.
돈 없고 벼슬 없이 지내는 백수가 시간까지 따지고 자시고 할 것 없어 오라는 시간에 김해에서 제일 큰 사장실로 갔다.

비서실에 들어서자마자 실장이라는 친구가 이산가족이라도 만난 듯 필자를 반기는 바람에 갑자기 어리둥절하면서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사장실로 안내를 받아 들어서니까 사장님께서 문 입구까지 나와서 반겨 준다. 그리고 소파에 앉자 차를 마시면서 사장님께서 필자에 대한 칭찬을 한참동안 해된다.

김해시 10개동 청년연합회창립 준비와 정관 초안을 하느라 수고 했으며 청소년 단체들을 창립하도록 도와주어 고맙고 무엇보다 결식아동, 소년소녀가장 발굴과 이들을 도와 줄 수 있도록 노력한 덕분에 예산을 확보하여 지원할 수 있었다고 하면서 이 모두가 김해불교청년회와 필자가 김해발전에 앞장서 준 덕분이라고 격찬을 했다.

그리고 김해에서 처음으로 환경단체를 창립하여 내외동 신도시 택지 조성시 폐기물 반입을 처저히 막아 전국에서 제일  깨끗한  환경도시가 되었는데 너무너무 수고하고 고맙다고 까지 한다.

사람은 누구나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이유 없이 칭찬을 하면서 추켜세우면 어지러워진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이 사람들이 왜 이러지 라며 한참 생각에 골몰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한 말씀 하신다.

"조회장 내년 지방선거에 내외동에서 시의원으로 출마를 해라. 모든 것은 내가 도와 줄 테니 아무 걱정 말고 출마를 해라"고 권유를 한다.

권유라기보다는 반강제적으로 강요를 하는 분위기였다.
정신을 차린 필자는 그 자리에서 단호히 거절을 했다. 여러가지 사정이 출마를 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다.

그리고 동상동에서만 20여년을 살아왔고 선거일 겨우 7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출마를 위해 내외동으로 이사를 간다는 것은 너무 무리가 따르고 가족들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며 거절을 했다.

사장님은 여러가지 지원과 특혜를 제시하면서 한 번 더 곰곰이 생각을 해보라는 부탁을 하면서 사장실 입구까지 배웅을 한다.

그로부터 약 7~8차례 비서실장을 만나고 총무국장, 시장을 만나면서 이런 저런 속사정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내외동 신도시가 형성되고 인구가 급증했지만 시장에 대한 여론이 너무 좋지 않으니 시장을 잘 알고 있는 필자가 이곳에서 출마하여 좀 도와 달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시장선거운동을 그냥하면 선거법에 걸려 낭패를 볼것이 뻔하니까 궁여지책으로 자기 편이라고 생각되는 적당한 후보자를 출마하도록 하여 자기 선거를 하면서 윗사람의 선거를 합법적으로 돕는 전략인 셈이다.

정치 지망생에게도 손해 볼것 없는 잔치판이기 때문에 예비 지망생들이 이 전략에 자주 이용당하고 있다.

결국 필자도 저들의 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허망된 꿈을 가득안고 지방선거 6개월 하고 4일을 앞두고 내외동 신주공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