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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성 1호 이진실 마필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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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성 1호 이진실 마필관리사
  • 영남방송
  • 승인 2007.11.21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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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세계최고의 명마를
500kg의 육박하는 경주마관리에 여성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날려버리고 한국 경마 80년 역사상 첫 여성 마필관리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진실씨(21)가 있다.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마필관리과 1기로 졸업한 뒤 제주도 민간목장에서 신마순치 전문 트레이너로 3년간 활동해온 이진실 씨는 19조(김영관 조교사) 소속의 마필관리사로 활동하기를 희망했고 지난 11월 KRA부산경남경마공원으로부터 고용승인을 받았다.

   
 
 

동물을 좋아해 마필관리사가된 이진실씨.

그의 꿈은 조교사가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여성이 기수로 활동한 적은 있었지만 마필관리사로는 국내 최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직업인 마필관리사는 이제 갓 목장에서 들여온 2세의 어린 말들을 뛰어난 경주마로 만들어 우승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기수와 조교사 뒤에서 경주마를 길들이고, 관리하고, 레이스를 준비하는 것이 마필관리사들의 몫이다.

서울경마공원에는 500명, 부산경남경마공원에는 200여 명의 관리사가 활동하고 있다.

말괄량이 같다고 해서 '몽키'라는 별명이 붙은 이진실씨는 별명처럼 발랄함과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 훈련도중에 틈날 때마다 말과 속닥속닥 거리며 친해지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씨는 경주마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감이라고 한다.

먼저 마음을 열지 않으면 말과 함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에서 장제, 승마, 경주마 보건 등 말에 관련된 기본 지식을 배운 이씨는 졸업 후 제주도 민간목장에서 어린 말들을 훈련시키는 순치조교를 배우며 경력을 쌓아왔다.

어린 말들을 길들이는 순치조교는 말이 사람과 접촉하는 일부터 시작해 단계별 교육을 통해 단단한 육체와 정신력을 키워 경주마로 만들어가는 기초교육이다.

순치과정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환경순치, 장구를 자유로이 씌었다, 벗겼다 할 수 있도록 하는 장구순치, 기승자의 명령에 말이 잘 따를 수 있도록 하는 기승순치가 있다.

순치조교가 충분하지 못하거나 잘못되면 사람을 두려워하거나 나쁜 버릇이 생겨 잠재력 있는 우수 경주마의 생명이 단축된다.

한국최초 여성관리사로서의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 이진실씨는 "해외에서는 섬세한 성격과 동물 애호 성향으로 마필관리에 큰 장점이 있어 여성이 마필관리사로 근무하는 사례가 매우 일반화되어 있습니다"고 전했다.

이어 “여성이 상대방의 말을 더 잘 듣고 남성보다 인정받기 위해 더 철저히 준비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트레이너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남자도 다루기 힘들다는 마필관리, 또 기존 남자 관리사들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며 이직이 많은 이 직업에 여자 관리사로 살아가는 것이 어떠냐는 말에 이진실씨는 " 여자 관리사가 없는 만큼 오히려 특별한 일이고 여자의 한계를 넘는 데 대해 자부심이 생긴다"고 이야기했다.

이진실씨와의 일문 일답

▲ 왜 관리사가 될 생각을 했나요?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해서 고등학교도 마필관리과를 택했어요. 말이라는 동물이 온순하기는 하지만 워낙에 덩치가 큰데다. 막상 올라 타보고 어려운 일이구나 생각했어요. 여러 번 그만두고 싶었지만 여성이라고 무시당하는 것보다는 실력으로 증명해 보이려고 노력했죠.

▲ 새벽 4시에 출근해서 말을 훈련시킨다고 들었습니다. 잠이 모자라지 안 나요?

아침잠이 많아 처음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적응돼 괜찮아요. 말은 정서적으로 안정돼 있는 시간이 새벽이라 그때 훈련을 시키는 게 효율적이래요 그래서 휴무일인 화요일 빼놓고는 매일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

▲ 경마장의 성차별은?

예전에 경마장에서는 여자들에 대한 터부가 심했다고 해요. 남자 관리사들 사이에 여자가 들어오니 신기해 하지만 특별히 탐탁지 않게 여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여자 기수들이 활동해서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공동화장실과 숙소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 점점 좋아질 거라 생각해요.

▲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

저는 조교사가 되고 싶어요. 여성이 상대방의 말을 더 잘 듣고, 남성보다 인정받기 위해 더 철저히 준비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트레이너가 될 수 있습니다. 말에 대해서 더 공부를 하고 싶어요. 제주도 목장에서 말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지만 경마에 대해서 아직 부족한 게 많아요.



정해웅 기자/jhu3333@y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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