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만 49번 씨름판의 지존 60살 이만기 몸을 사리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22살 현역 태백장사 허선행과 연장전 2대1 분패했지만 국민에게 감동ㆍ희망 안겨
"늙었다는 이유로 기죽어 사는 아버지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선물하고,
두 아들에게 60대지만 인생 마지막 경기를 통해 아버지의 건재한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김해사람 이만기는 자신의 정신적 스승 화엄선사께서 머무른 김해 신어산 동림사서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둘째 아들(동훈)의 지도하에 ‘80년대 20대 현역 선수시절’ 훈련 방법 그대로 네 발 150여 계단 오르기, 계단 달려 오르기, 장작 패기, 고무줄 당기기, 팔굽혀 펴기 등 고강도 훈련으로 체력을 단련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31년 만에 복귀하셨는데도 여전히 건재하신 모습, 감동적이었습니다”, “도전 과정 자체가 감동이었습니다”, “씨름 유망주들 앞에서 유독 환하게 웃는 모습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시 못 볼 역사적 명승부였습니다!”, “현역을 상대로 최선을 다한 이만기 교수님과 멋진 승리 후 선배를 위한 ‘예우’를 갖춘 허선행 선수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장학금을 받게 된 씨름꿈나무들을 찾아가 용기를 주는 대화 장면이 감동이었습니다”, “아직 건재 한데도 자식들로부터 힘없는 나약한 아버지로 설움 받기도 했는데 힘이 납니다”, “60대 이신데 20대도 힘들다는 고강도 훈련을 잘 이겨 내시는 모습을 보고 나도 도전 한번 해 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MBN이 지난 26일 방송된 ‘국대는 국대다’ 4회는 평균 5.8%(이하 닐슨미디어 유료방송가구 2부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현정화 편의 5.5%를 뛰어넘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화제성과 광고의 지표가 되는 2049 시청률 또한 1.2%를 기록했다. 방송 직후에도 각종 포털 사이트와 SNS에 이만기와 허선행의 ‘역사적 매치’에 관한 영상과 내용이 도배되며 뜨거운 화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 날 방송에서는 31년만의 복귀전을 앞두고 한 달간 하드 트레이닝에 돌입한 이만기의 훈련 과정과 허선행과의 숨 막히는 맞대결이 펼쳐지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이만기부자는 대결 상대 태백장사 허선행과 비슷한 나이와 체격을 가진 대학 씨름부 선수들을 만나 같은 체급의 선수들과 경기를 해본 결과 이만기는 ‘1.66초’ 만에 패배했다.
자존심 상한 이만기는 상대를 바꿔가며 반복 연습을 이어나가면서 곧바로 ‘감’을 잡아 역습에 성공했다.
경기 후 이만기는 “허선행이랑 내랑 비교하면 어떻노?”라고 대학선수들에게 물었고 선수들은 “허선행이 더 센데요”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러나 잠시 후 선수들은 “처음만 잘 버티면 이기실 것 같다. 초반 방어를 잘 하시라”면서 이만기를 응원했다.
경남의령이 고향인 이만기는 씨름인생을 만들어준 제2의 고향 마산으로가 유소년 장학금을 받게 될 씨름 유망주들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만기는 씨름 유망주 형제인 은후, 은찬 군에게 “씨름을 하면서 힘든 순간들을 헤쳐 나가면 사회에서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라며 “대결에서 꼭 이겨서 내 이름으로 장학금을 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지만 이 약속은 반만 지켜졌다.
3판 양승제로 진행된 경기에서는 첫판부터 강렬한 ‘샅바 신경전’이 벌어져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시작과 동시에 치열한 힘 싸움을 주고받은 가운데, 종료 11초를 남겨놓고 허선행이 장외로 나가며 다시 샅바를 잡게 됐다.
이만기는 주특기인 들배지기로 허선행을 들어 올렸지만, 방어에 성공한 허선행이 끌어치기로 역공하며 첫 번째 판을 가져갔다. 체력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중요한 판을 내준 이만기는 두 번째 판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들배지기와 밀어치기로 ‘속공’에 돌입, 3초 만에 승리했다. 현장을 지켜보던 페이스메이커와 관객들은 일순 놀라, “역시는 역시다”라고 감탄했다.
1대1의 상황에서 마지막 세 번째 판이 시작됐고, 이만기는 샅바를 제대로 잡지 못한 상황에서도 허선행의 집요한 공격을 끝까지 방어해냈다. 결국 1분의 경기 시간이 끝난 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연장전’에 돌입하게 됐다.
양 선수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가운데에도 마지막 30초의 연장전을 위해 샅바를 쥐어 잡았고, 결국 허선행이 목 감아치기로 이만기를 모래판에 눕히며 최종 승자가 됐다.
아쉽게 패배한 이만기는 “행복했다”는 말과 함께 “씨름이 더 많은 국민에게 사랑받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허선행은 “영광스러운 대결이었다. 앞으로의 경기에 좋은 발판이 될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후 이만기를 위한 선물로, 경기를 직접 보지 못한 채 미국 유학을 떠난 둘째 아들의 영상 편지가 공개됐다.
“다시 도전하는 모습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아빠는 제게 영원한 천하장사”라는 내용에 경기장에서 화면을 지켜보던 첫째 아들 민준 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가 대단하신 분인 건 알았지만, 현장에서 보니 더 뭉클했다”라며, “안 다치고 경기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민준 씨의 진심 어린 소감에 이만기도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신어산 동림사에서 훈련을 마친 이만기 교수는 화엄선사의 유발상좌(조유식 천원의 행복밥집 이사장)가 운영 중인 천원의 행복밥집(부원동)을 찾아 28년 된 평등사회와 국민행복기원 대왕초(무계 1,300kg, 높이 202cm, 둘레 160cm)를 끓어 안고 “가야왕도 김해시민 이만기가 코로나19로 지친 전 국민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즐겁고 행복한 선물을 드릴 수 있도록 기운을 팍팍 주이소”라는 소망을 발원하기도 했다.
(기사내용일부 아시아일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