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대성동 고분군 출토... 금관가야 국제성 증명하는 유물로서 가치 인정
경남도는 2021년 ‘김해 대성동 88호분 출토 금동허리띠’를 가야유물로는 처음으로 도 유형문화재(제668호)로 지정했다.
금동허리띠는 중국 후한대(後漢代)인 2세기 말부터 진대(晉代)인 4세기 무렵까지 중국에서 제작되어 동아시아에서 크게 유행했던 장신구로서 금관가야의 왕묘역이자 세계유산 등재 추진 중인 김해 대성동 고분군(사적 제341호)의 88호분에서 출토됐다.
대성동 88호분은 4세기에 조성된 대형 덧널무덤으로서 규모, 부장품 등으로 보아 금관가야 왕 또는 왕족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88호분에서 출토된 금동허리띠는 주인공 주변에서 흩어진 채 발견되어 허리에 착용한 상태로 부장된 것으로 보인다.
고대 허리띠는 가죽이나 천으로 된 띠에 금속의 장식판과 드리개 등을 붙여 만들었는데, 88호분에서는 금동으로 만든 끝장식판 1점과 드리개 3점이 출토되었다.
끝장식판(길이 8㎝)에는 투조기법과 다양한 조금기법을 통해 용(龍)의 전신과 또 다른 용의 머리가 마주보도록 해 쌍용(雙龍)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금동허리띠는 고대 한반도 남부에서 용무늬가 베풀어진 가장 이른 시기의 유물로서 금관가야 지배층의 권력을 상징하는 위세품(威勢品)이자 중국과의 교섭을 통해 입수한 선진 물품이어서 가야의 위상과 국제성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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