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7월에 문을 연 가야문화 역사의 상징 국립김해박물관이 재개관 수준의 그랜드 오픈 행사를 가졌다. 22일 오후 3시 박물관 대강당에서 각계인사들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상설전시실을 2년간에 걸쳐 전면 리모델링하여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축전을 보내 “금관가야의 중심지인 구지봉 언덕에 자리 잡은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역사를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이번 그랜드 오픈을 통해 우리나라 대표 가야사 박물관으로써 그 기능을 보다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축하의 인사를 대신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국내를 넘어 세계가 가야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가야 특화 박물관인 국립김해박물관이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중심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안경원 부시장이 축사를 대독하였다.
국립김해박물관 윤형원 관장은 “최신 가야문화 연구 성과와 발굴자료를 반영하여 누구나 편안하고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장벽 없는 관람 동선으로 개선하였다. 많은 시민이 방문하여 화합과 공존으로 일궈 낸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보길 희망한다”고 했다.
‘세계유산 가야’ 상설전시관은 가야인들의 삶과 문화를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하여 3,723점의 가야 대표 문화유산을 선보이는 한편, 영상과 재현품 그리고 다양한 연출로 전시의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크게 1층 ‘가야로 가는 길’과 2층 ‘가야와 가야 사람들’로 나뉘며, 전시는 총 9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가야 이전 사람들의 삶>에서는 구석기-신석기-청동기시대 주요 유적과 유물을 소개한다.
2부 <가야의 여명>은 선사시대에서 역사시대로 이어지는 전환기 문화의 특징으로 철기를 비롯해 새롭게 등장하는 다양한 유물들을 펼쳐 보인다.
3부 <가야의 발전>에서는 고대 동아시아 해상교역망의 허브 기능을 담당한 가야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다양한 유물을 조명한다.
4부 <신라 세력의 확산>은 옛 가야지역에 점차 확산되는 신라문물을 통해 6세기 중엽 막을 내린 가야의 역사를 설명한다.
5부 <다양한 빛깔을 담은 가야의 멋>은 가야 사람들이 애용하던 다양한 종류의 장신구를 전시한다.
6부 <질박하고 검소한 가야 사람들의 삶>에서는 가야 궁성을 포함하여 그들이 생활하던 모습을 현재 남아있는 생활용품으로 재구성하였다.
7부 <흐르는 듯 우아한 곡선의 아름다움, 가야토기>에서는 완성도 높고 다양한 형태를 가진 가야의 우수한 토기 문화를 공개한다.
8부 <철의 왕국, 가야>는 말갖춤과 갑옷 그리고 철로 만든 다양한 도구 등에서 철을 바탕으로 성장하였던 가야의 모습을 선보인다.
마지막 9부 <해상왕국, 가야>는 가야인들이 주변 국가와 물길을 통해서 교류하며 공존하였던 역동적인 모습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이번 ‘세계유산 가야’로의 개편은 낙동강 하류와 남해안 일대 자리했던 가야의 흥망성쇠와 그 문화적 특징을 체계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바다를 주요 삶의 터전으로 고대 동아시아 교역망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가야 문화에는 다양성과 역동성, 개방성이 깃들어 있다.
신화나 설화가 아닌 실재 가야문화 역사, 자녀들과 함께 주말 나들이하기에 아주 좋은 공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