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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분청도자기축제 정부 ‘예비문화관광축제’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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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분청도자기축제 정부 ‘예비문화관광축제’로 지정
  • 영남미디어공동취재단 신동호 기자
  • 승인 2024.02.07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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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예산 전액 삭감으로 개최 불투명했던
분청도자기축제 정부 ‘예비문화관광축제’로 지정

시의회 보복(?) 부결 행위는 코미디로 입증되다

김해시의회가 분청도자기축제 예산 3억3천만원 전액을 삭감함으로써 그 개최가 불투명한 상태인데도 지난 1월 말 문화체육관광부 ‘예비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되며 그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코로나 기간에도 끊임없이 축제가 개최돼 28년의 전통을 이어 가며 도자인과 전국의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으며 그 역사성을 평가받아 왔다.

문체부 지정 예비문화관광축제는 광역시·도의 2~3배 수로 추천된 축제 중 지정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경남도에서는 유일하게 지정되었다.

이 지정에 따라 김해시는 향후 2년간 관련 아카데미와 콘퍼런스 및 빅데이터 분석을 지원받는다. 이후, 전문가와 방문객, 지역주민의 평가를 거쳐 정부지정심사위원회 최종 심사를 통과하면 ‘예비’를 떼고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되어 최대 10년간 예산과 다양한 지원받을 수 있고 글로벌 축제로 육성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전에도 2008~2009년 정부 예비문화관광축제, 2011년 정부 전국유망축제, 2015년 경남도 우수문화관광축제, 2019년 정부 문화관광육성축제, 2021~2022년 정부 예비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바 있어 이번이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되기 위한 삼수째인 셈이다.

이렇게 볼 때, 김해시의회의 엉뚱한 딴지(?)는 코미디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분청도자기축제 개최에 태클을 건 시의원들은 이와 같은 화려한 저력을 모르고 불합리한 결정을 내린 건지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알고도 그랬다면 혁신의 대상이 될 만한 심각한 문제이다.

어쨌든, 현재로서는 축제가 정상적으로 열리도록 하기 위해 시의회만 쳐다보고 추경에 편성해 달라며 읍소하고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예산문제 불똥이 주관 측으로 튀어 애꿎은 임원들만 전원 사퇴
2022년에도 가야문화축제 폐지 시도 김해시의회 다수당 횡포
공론화 등의 과정 없이 집권당의 일방적 유도로 갑작스레 부결
국민의힘 일부 시의원들 ‘예우 소홀’ 이유 예산삭감 발언 현실로

앞서 시의회 사회산업위원회(위원장 김창수, 국민의힘)가 관련 예산 3억 3천만원을 전면 부결하자 김해시와 관계자들이 예결위와 본회의 등에 간곡히 재검토를 요청하였으나, 이를 외면하고 당초예산에 반영하지 않았다.

해당 상임위 김창수 위원장은 “주관 측과 지역민들과의 소통의 문제가 다소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했으나, 이런 이유가 축제를 취소해야 할 중대한 사안인지도 의문이다. 또 그렇더라도 시의원들이 나서 조정하고 협력해야 할 입장이지 한가하게 딴지를 걸고 있을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행사의 실효성 등에 대한 명확한 명분도 밝히지 않은 채 일방적 삭감만 했다.

이러한 난관 속에서도 주관 측인 김해도예협회 관계자는 “시의회가 분청도자기축제를 못하게 방해하더라도 그들의 도움 없이 축제 규모를 축소해서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보였었다. 하지만, 시의회의 엉뚱한 행태에 그 불똥이 주관 측으로 튀면서 예산확보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애꿎은 임원들만 전원 사퇴했다. 이로 인하여 분청도자기축제 개최는 더 깊은 수렁에 빠져있었다.

한편, 2022년에도 현 김해시의회가 국민의힘이 다수당으로 구성되면서 60년 전통 가야문화축제까지 폐지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16번째로 가야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등 가야역사는 보존, 유지,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전통축제였음에도 합리적 명분 없이 일방적 의사결정으로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시민단체와 독지가들의 노력으로 가까스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 바 있다.

분청도자기축제 또한 주민과 시민단체, 역사가들의 의견수렴과 공론화 등의 과정 없이 집권당의 일방적 유도로 갑작스레 부결돼 예산권의 남용이자 사사로운 이유를 빌미로 내세워 공익에 대한 갑질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분청도자기축제는 가야토기 2천년 역사의 향기를 재조명하면서 전국에 흩어져 있는 도공과 학자들이 하나둘 모여 불붙기 시작해 오늘날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대의 축제로 발전했다.

축제기간 중에는 지역도예가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판로개척, 도자상품기획, 마케팅홍보 등 도예산업 발전과 김해 도예를 널리 알리는 데도 기여해 정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별히 올해는 ‘김해방문의해’인 데다 유사 이래 최대의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고, 평년 기준으로 보더라도 5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분청도자기축제 개최를 시의회가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축제 개최지역 진례면의 한 자생단체 임원은 “국민의힘 일부 시의원들이 ‘자신들에 대한 예우가 소홀했다’며 축제 행사장에서 예산삭감 운운했는데 현실화된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해의 역사 향기를 모두가 함께 누리고 계승 발전시키는데 앞장서야 할 시의원들이 자신들에 대한 예우 부족을 예산의결권으로 대응함으로써 김해방문의해가 혼란 속으로 빠지고 있는 즈음에 김해시와 관계자들 노력의 결실이 예비문화관광축제로 다시 한번 지정됨으로써 희망의 불씨로 살아나게 됐다.

2024년 김해시 예산은 당초 2조 1천3백6억에서 시 의회가 35억을 삭감하여 2조 1천2백71억으로 최종 의결하였다. 시의회는 전체 예산 중 고작 0.17%를 삭감하면서 분청도자기축제 예산은 100% 부결시키는데 상임위-예결위-본회의 모두 동일체로 움직였다.

시의회는 더 이상 자신들의 의전과 소아적 이해관계로 이와 같은 대의를 저버리면서 시민의 지탄을 받고 자격 없는 시민의 대표라는 말을 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시민들의 무서운 심판의 날이 60일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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