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찾아오는 체전 선수와 방문객들의 건강보호를 위해 김해시가 추진하려던 미세먼지신호등 설치계획이 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김해시는 2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전국체전 손님을 집중적으로 맞이할 김해종합운동장과 문화체육관 주변에 미세먼지신호등 2개소를 설치하여 선수와 방문객들의 건강을 보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임위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조팔도, 국민의힘)에서 그 예산을 전면 삭감함으로써 설치할 수 없게 되었다.
미세먼지신호등은 인근 대기오염측정망에서 실시간 전송받은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오존(O3), 이산화질소(NO2), 일산화탄소(CO), 아황산가스(SO2) 등 대기질 상태를 이모티콘과 색상, 수치로 표출한다. 현재 김해시에는 초등학교 주변(6개소), 공원(12개소), 주택 밀집 지역(7개소), 도심(2개소) 등 27개소 운영 중이다.
김해시는 2019년 거북ㆍ수리공원 등 4곳에 최초 설치하여 그 효과를 모니터링 한 결과, 권역별로 노약자와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그 수를 확대해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해 왔으며, 이번에 전국체전을 맞아 관련 시설 주변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었는데 시의회에 의해 제동이 걸린 것이다.
예산을 심의한 상임위 의원은 "이미 27개소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중복 설치되어 있는 곳을 판단해 보고 이동이 가능하다면 기 설치된 곳에서 이동시켜 운용ㆍ검토해 볼 것을 제안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해시 관계자는 "노약자 유동이 많거나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하였고, 중첩되도록 설치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기존에 설치된 곳에서 철거하면 또 다른 민원 제기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동 설치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미세먼지 신호등이 설치된 곳은 모두 필요해서 설치했을 텐데, 우리가 사용하는 것을 빼서 옮기라니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시의회의 전향적인 판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