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호 주(州) 치과학회팀의 연구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는 치아 미백제품 5개를 갖고 실험해본 결과, 대개가 치아의 표면을 덮고 있는 사기질이라는 물질을 부식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65개의 어금니를 수집해 치아미백제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의 어금니와 치아미백제를 하루에 1시간 이상 꼴로 3주에 걸쳐 사용한 어금니의 상태를 비교해 본 결과, 미세하지만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일단 치아미백제를 사용하지 않은 어금니의 경우 평균 0.4nm 정도의 손상이 있었던 것과 비교해 치아미백제를 사용한 어금니의 경우 평균 1.2nm에서 2nm정도의 사기질 손상이 엿보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보통 사람의 치아는 그 단단함을 늘 유지하기 위한 재생 능력을 가지고 있어 사기질이 손상되더라도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치아미백 제품들의 경우 이런 현상을 저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 손상은 매우 미세한 정도여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연구팀은 치아건강을 따져봤을 때 결코 긍정적 현상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관련 제품을 생산할 때 이런 부작용에 대한 고려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치아미백제품은 미백효과에 탁월한 화학물질을 잇몸 표면을 감싸고 있는 사기질에 부착시켜 치아 표면의 색소를 제거하며 미백효과를 얻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치아의 색은 치아 표면의 사기질이 아닌 내부에 있는 상아질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치아 미백제의 효과 자체는 일시적이라는 입장이다.
사기질은 치아의 표면을 덮어 상아질을 보호하고 있는 단단한 물질로 치아미백제품 사용뿐 아니라 격렬한 칫솔질 등으로 인해서도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최근 치아미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이와 관련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좀 더 개선된 치아미백제품을 개발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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