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과 한국산 황금비율 섞어 국산 둔갑
국내ㆍ외를 막론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참기름의 안전지대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산과 한국산 참기름을 황금비율로 섞어 국산으로 둔갑ㆍ유통(뉴시스헬스 3월25일 보도)되는 참기름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국내 유기농 참기름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1일 하이원이 제조하고 사조해표가 판매한 유기농 참기름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벤조피렌이 검출돼 긴급 회수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수거된 이들 참기름에서(유통기한 2010년 5월 21일)기준치 2.0㎍/㎏을 초과한 2.5㎍/㎏의 벤조피렌이 검출됐다.
벤조피렌은 기름을 고온 처리할 때 자연 발생하는 발암물질로 국제암연구소에서 조차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들어 보따리상 등이 법망을 교묘히 피해 불법 참기름을 반입하고 있어 관계 당국이 집중조사에 나섰다.
특히 국산과 수입산을 교묘히 혼합해 유통시키는 사례도 늘고 있어 당국이 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중국산 참기름이 수입물량의 전부인 것으로 인식됐으나 수단, 인도 등 이름조차 생소한 참기름이 마구 들어오고 있어 소비자 식탁이 위협받고 있다.
실제 최근 식용유와 중국산 참기름을 혼합기에 섞은 뒤 진짜 참기름인 것처럼 속여 팔아온 일당이 수사당국에 덜미가 잡혔다.
이들이 유통시킨 불량 참기름은 시가 3억 원어치로 주로 수도권에 있는 식당에 납품된 것으로 드러나는 등 불량 참기름 문제가 연이어 터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참기름의 경우 국산과 수입산을 교묘히 혼합해 비산 값에 파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100% 국산으로 둔갑시킬 경우 전문가들조차 식별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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