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련 중국産...목련은 제주도産
우리 목련은 꽃색이 하얗고 꽃잎도 아홉 장이다. 여섯 장인 백목련보다 세 장이 많다. 꽃도 한 걸음 앞서 핀다고 한다.
목련은 겨울에 이미 싹을 틔워놓고 질기고 튼튼한 회색 털로 감싸 추위를 견딘다. 그러고는 어느 꽃보다 먼저 봄이 오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서서히 그 옷을 벗는다.
이때 참으로 신기한 것은 꽃봉오리가 대부분 북쪽을 향해 핀다는 점이다. 그래서 목련의 이름을 북향화(北向花)라고도 하고 충정의 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그 신비로움은 단순히 햇빛 때문이라고 한다.
봄 햇살이 내리쬐는 남쪽 방향은 겨울에 싹틔웠던 눈이 더욱 빨리 자라고 또 벌어지게 되어 있어 자연스레 북쪽을 향해 꽃송이가 굽어보기 때문이다.
일본의 아이누족은 목련 껍질을 달여 차로 마신다는 기록이 있다. 한의서에도, 진통과 소염, 두통, 치통, 코와 관련된 각종 염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되어 있다.
목련차는 여인들의 자궁병에 좋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따스한 목련차를 마시면 등줄기에 땀방울이 맺히면서 아랫배가 시원하다. 멋, 맛, 약효성까지 겸비한 목련차는 다른 이름으로는 영춘화, 목란, 두란, 목남(제주), 고시부(전남 완도)라고도 불리운다.
사진설명...'누가 목련 나무에 꽃불을 켰나' ( 70*27cm 한지에 수묵담채 ) 김준오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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