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등은 “흑자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내용 면에서는 긍정적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임일섭 농협경제연구원 박사는 “수입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투자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고 짚었다. “환율이나 외환시장 안정에는 도움이 되긴 하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실물경제 불안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윤상하 LG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흑자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는 내수 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 국민들의 해외상품 소비 여건이 떨어져 수입이 준 것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수입의 주는 중간재, 자본재 등인데 이 부분이 줄었다는 것은 산업활동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보통 경기 회복 판단은 국내총생산(GDP)으로 얘기하는 데 상품수지가 계속 흑자라고 한다면 숫자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1분기 GDP가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작년 4분기가 너무 안 좋아서 생긴 반등효과”라고 분석했다.
규모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경제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황태연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흑자 기조는 어쨌든 외화유동성 부문에서 긍정적인 것”이라며 “수입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현재의 저원화가치 여건이 점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의 선전에 힘입어 42억8,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이상현 한은 국제수지팀 차장은 “사실 수출을 많이 해서 나타나는 흑자가 이상적이긴 하다. 전월과 비교해봤을 때 수출의 감소율이 조금씩 줄고 있다. 회복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감소세는 확실히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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