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매일 PDF 지면보기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과월호 호수이미지
최근 김해종합뉴스
행복1%나눔재단 희망캠페인
함께해요 나눔운동
時도 아닌 것이
행복밥집
TV 방송 영상
커뮤니티
다시보는 부끄러운 김해 현장
버릇없이 크는 아이들
상태바
버릇없이 크는 아이들
  • 이성세 칼럼
  • 승인 2007.12.22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성 세 (유아CQ연구원장)

“엄마, 아기 주인에게 허락받고 만지는 거예요?”

이웃집 아기를 안아 주고 있는데 당시 네 살이던 큰 아이가 엄마를 질책한다. 남의 물건은 무엇이든지 주인의 허락을 받고 만지고 동생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도 꼭 동생의 허락을 받고 가지고 놀도록 가르쳤는데, 다른 집 아이를 안아 주는 것을 보고서는 남의 아기도 “아기 주인”에게 허락을 받고 만지라고 엄마를 훈계하는 것이다. 지당한 말씀이다. 요즘 어린이 유괴사건도 많은데 남의 아이를 주인의 허락도 받지 않고 만져서야 하겠는가?

요즘 자율성 교육이니 열린 교육이니 하면서-사실은 열린 교육의 의미도 잘 모르면서 버스 안에서나 음식점 등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버릇없이 소란을 피워도 놓아두고 다른 사람이 아이를 나무라면 아이의 기를 죽인다면서 오히려 엄마가 화를 내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자율성이라는 것은 해도 되고 해서는 안 되는 기준을 터득한 이후에 스스로 사회질서에 어긋나는 행동을 자제할 수 있을 때 자율성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도 아직 잘 모르는 아이에게 스스로 모든 것을 알아서 하도록 자율성을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방종을 조장할 수 있다.

우리 교육방식은 정삼각형 피라미드 형식이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내버려 두다가 아이가 성장하면서 올라갈수록 이것저것 규제하고 간섭을 더 많이 한다. 아이들이 성장해서 철이 들면 잘못된 습관은 자연히 고쳐질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을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자율성 교육을 강조하면서 아이가 어렸을 때는 풀어놓았다가 아이가 크면서 오히려 규제와 간섭을 많이 해서 자율성을 줄인다. 공부해라. 학원은 어디를 가거라. 이것 해라. 저것 하지 마라. 갈수록 간섭의 연속이다.

자율성 교육은 어렸을 때 질서를 가르치고 배우고 철이 들어갈수록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자율성을 많이 주는 역삼각형이 되는 것이 정상이다. 공부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어렸을 때 공부하는 습관과 방법을 잘 가르쳐서 몸에 배면 중,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스스로 알아서 공부한다.

어디 그것 뿐인가, 교육의 중요성을 놓고 보면 아동심리를 포함해서 초기의 품성 지도와 인본 교육 등 인문학에 대한 전문가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유아교육이 중요한데도 가정과 사회 아니 국가까지도 지식 축적이 목적인 대학진학 중심으로 고등교육에 치중하고 정부의 지원도 집중되고 있다.

선진국은 유아교육을 중요시하고 있고 우리가 민족적인 감정으로 경원시하는 일본에서도 공공질서를 잘 지키고 대인관계에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을 자녀 교육에서 제일 중요시 한다. 선진국이 되기 위한 제일 우선 덕목은 공동생활의 질서를 깨뜨리지 않는 것을 먼저 가르치고 몸에 배도록 습관화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의 교육도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심과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도 있지만 떡잎은 저절로 재목으로 크는 것은 아니다.

“아기 엄마! 아기 안아줘도 되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