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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정치의 계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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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정치의 계절이...
  • 인제대 조현 교수
  • 승인 2010.02.24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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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 교수 (인제대학교 보건행정학부)  
 
17세기 스웨덴의 귀족이며 정치가인 악셀 옥센세르냐는 아들에게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 - 아들아, 똑똑히 보거라, 얼마나 하찮은 인간들이 이 세상을 다스리고 있는지를....

그가 살았던 17세기의 귀족정치와 지금 21세기의 민주정치는 그 시스템이 매우 다르며 그때를 살았던 사람들은 이미 우리 앞 역사의 아득한 곳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와 같은 경구에 동감할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몇몇 소수에 의해 국정이 운영되던 때 국운은 그 소수 지배자들의 판단과 결정에 의해 크게 좌우되었음을 우리는 역사를 통하여 알고 있다.

그 소수 지배자들이 ‘하찮은 인간들’ 일 때 그들의 아집, 독선, 오만, 쓸 데 없는 경쟁심 등에 의해 한 나라의 운명이 거덜나는 경우가 숱하게 있어 왔다.

그러나 지금의 정치 시스템은 최소한 독재국가가 아닌 한, 이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제도를 마련해두고 있다. 따라서 정책의 운영은 한 개인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제도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그 제도 역시 정치인들이 민의(민의)라는 이름을 저당하여 만든 후, 자신들의 주관과 오만으로 채색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너무 많은 정치인들을 보아 왔다.

달콤한 권력을 향유하다가 아무런 책임도 없이, 아무런 변명이나 설명도 없이, 돌 틈 사이로 사라지는 뱀꼬리처럼 비굴하게 숨어버리는 정치인들을 많이 보아왔다.

그들의 행태는 우리 국민들이 그들에게 맡긴 희망에 대한 유질처분이며 사회정의에 대한 파산과정이다. 그러고 보면 옛날과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아니 달라졌다. 그들에게는 더욱 좋은 정치 환경이 되었으며 국민들에게는 더욱 답답한 분위기가 되고 있다.

옛날에는 싫건 좋건 정치가는 자기의 하찮음을 보여주게 되어 있었다. 최소한 국민을 의식하고 역사를 의식해야 하는 거추장스러움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정치인들은 그러한 거추장스러움에서 완전 해방되었다. 국민 누구도 배서하지 않은 ‘국민의 뜻’ 이라는 허구스러운 상투어 뒤에 숨으면 되고 ‘시스템 탓’이라는 멋진 피난처로 도망가면 그만이다.

이제 또다시 정치의 계절이 다가왔다. 수많은 정치 후보들이 도민을 위해, 시민을 위해, 군민을 위해 스스로 자신들을 불사르고 희생하겠다고 맹세하면서 우리들을 감동시키려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연인의 뻔한 설득과 호소에 넘어가듯 이번에도 결과를 알면서도 똑같은 실수를 어쩔 수 없이 반복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노력하자. 어딘가에는, 누군가에게는 진정성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스스로의 소신과 철학에 따라 자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제 선거가 다가온다.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옥센 세르냐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 아들아, 똑똑히 보거라, 그래도 누군가는 이 세상을 위해 헌신하려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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