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을... 지역 인물론’ 대 ‘노무현 계승론’ 격돌 구도…3자 구도 될 경우 김후보가 압승
한나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이 있는 이곳에서 여러 차례 고배를 마셨다. 탄핵 역풍이 불던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이어 18대 선거에서도 민주당에게 밀려 패배의 쓴맛을 보았다. 지난 6·2 지방선거 때에는 기초의원과 도의원을 야권이 거의 싹쓸이하는 상황을 지켜보아야 했다. 이번 역시 한나라당에게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대중적인 인지도나 정치적인 위상에서 김태호 예비 후보가 우위에 있다고 하지만, ‘노풍’을 등에 업은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루어 힘을 합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사저널>이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김해 을 지역 여론조사 결과,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곽진업 민주당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 김후보(45.2%)와 곽후보(41.7%)는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쳤다.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설 때에는 김후보가 45.6%, 이후보가 38.9%였다. 적극적 투표 의향층에서는 그 격차가 더 좁혀졌다. 곽후보가 2.2%포인트, 이후보가 3.8%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야권의 후보 단일화이다. 시민사회단체에서 중재에 나섰지만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만약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채 민주당과 참여당이 모두 후보를 낼 경우 이변이 없는 한 한나라당 후보의 압승이 예상된다. 본지 조사에서도 3자 대결 구도에서는 김태호 후보(39.7%)가 곽진업 후보(21.9%)와 이봉수 후보(17.9%)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야권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 이외에 별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어 보인다. 한나라당 후보 대 야권 단일 후보의 1 대 1 구도를 만들어야만 승부를 걸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단일화에 대한 요구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그 압박감은 김해 을 선거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는 참여당이 가장 심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정치학)는 “유시민 참여당 대표의 경우 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한 채 선거에서 패하게 되면 대권 주자로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당이 원내 진입에 실패하는 것은 물론, 친노 세력의 분열을 가져왔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두관 무소속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 30%가량이 김태호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당시 이달곤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 중에서는 10% 안팎만이 야권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지지층의 결집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해 공항 확장해야” 53%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가 지역 표심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53%가 ‘기존의 김해 공항을 확장해야 한다’라고 답변했다. ‘밀양에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19.3%)와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13.9%)라는 의견은 10%대에 머물렀다. 누가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꼽는 응답자가 45%로 가장 많았다. 선거 지원 가능성과는 무관하게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거 현장에 상주하고 있는 유시민 참여당 대표(11.7%)가 뒤를 이었고, 다음은 문재인 전 대통령실장(8.1%), 권양숙 여사(6.3%), 손학규 민주당 대표(3.1%) 순으로 나타났다. 시사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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